3. 소발의 어리석음

조회 수 2046 추천 수 0 2012.03.14 18:30:25

소발이 자신을 드러내려는 마음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생각, 즉 신념으로 모든 말들을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욥에 대하여 말할 때 “내 생각들이 나로 하여금 답변하게 한다”(20:2)고 말합니다. 심지어 스스로 대단한 자처럼 소개하기를 “내 지각의 영이 나로 하여금 답변하게 하는도다”(20:3)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그는 “그가 자기 똥처럼 영원히 사라지리라”(20:7)는 말과 같이 듣기에 민망할 정도의 경박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는 풍부한 지식에 비하여 매우 어리석은 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 절망을 안겨주는 권면

 

욥은 엘리바스와 빌닷의 어리석은 권면에도 불구하고 잘 견뎌왔습니다. 그러나 소발의 거침 없이 쏟아내는 권면은 욥으로 하여금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욥은 스스로가 하나님의 편에서 의롭게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가 모든 것을 잃었어도 인생의 참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지만 거듭되는 책망에 가까운 권면은 그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소발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욥에게 필요한 말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욥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말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욥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욥을 더욱 아프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바른 말이라도 그것이 상대방에게 절망만을 안겨 준다면 그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입니다.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것이 더욱 유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에 근거한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때로는 말하는 사람 자신도 듣지 않으려는 상대방에 대하여 실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모든 말들이 듣는 자에게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방적인 가르침이나 훈계는 오히려 많은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면하는 자는 듣는 이가 소망을 갖도록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2) 욥의 대응

 

소발의 어리석음을 대하는 욥은 그를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21:4). 오히려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로워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는 고통의 과정에서 마지막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지금 자신의 상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욥이 내린 결론은 인생이 결국 흙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21:26), 더 이상 육신적인 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 것에 대한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믿는 사람들이 가장 깊이 생각해야 할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바울도 자신의 세상적인 모든 배경들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빌3:8). 그것들은 곧 멸망을 당하게 될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진실한 믿음의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교제와 은혜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행하고자 했을 때 부딪히는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욥은 고통 중에도 그 일을 찾고자 했습니다. 과연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당하는 고통을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시는가? 그는 자신이 아픔을 당하는 동안 이 고민 안에서 생각하고, 또한 친구들에게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서 간청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믿는 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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