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어리석은 부자

조회 수 1793 추천 수 0 2010.06.05 18:15:54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누가복음12:16~21)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기복신앙으로 물들어 가는 현대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 비유의 말씀은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특별한 경고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어느 자리에서 삶을 일구어가고 있는지를 발견해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1:15).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까지도 잘 알고 있지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 이러한 경고를 의식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욕심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만족할 수 없는 인생들, 그것이 사람들의 군상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 안에서 끊임없는 욕심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분노를 산 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령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최고의 권위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봇의 포도원을 취하려 했던 아합이라든지, 여리고 성의 무너짐과 더불어 그곳의 어떠한 물건에도 손을 대지 말라는 주님의 명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물을 숨겼던 아간과 같은 이들은 대표적인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재물을 얻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재물을 얻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명예와 권세를 얻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며, 그러한 세상의 것들을 얻은 이후에도 더욱 많은 것들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착취하며, 속이고, 고통을 주는 일들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딤전 6:9)고 경고합니다. 결국 세상의 부를 쌓기 위해 힘쓴다는 것은 어리석은 삶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삶의 모습은 세상 사람들을 통해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기복신앙에 젖어 있는 자들은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이 그리스도인으로서도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흔히 간증집회를 하는 자들을 보면 세상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 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모습들을 봅니다. 만일 베드로나 바울이 오늘날 성도들 앞에 섰을 때 어떠한 예우를 받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많은 이들의 조롱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가난했고, 언제나 핍박을 받는 자로서 유대인들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에 있었던 자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가난하고 볼품없는 전도자를 세워서 그들의 간증을 듣는다는 것을 상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위대한 복음 전도자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재물관을 설명함에 있어서 먼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과연 우리의 소유가 누구의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하기를 주님께서 자신의 피로 우리를 사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14, 벧후2:1). 이 말은 우리의 소유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들은 이미 주님의 소유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곧 우리가 가진 모든 소유 역시 주님의 것이라는 점을 의미합니다.

 

청지기적인 자세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우리의 재물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소신껏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 소유주인 주님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재물로 방탕하고, 사치스럽게 사용된다면 주님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일에 사용된다면 반드시 칭찬이 있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가진 재물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이제 우리의 과제는 가진 재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막연하게 그것이 주님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교회에 헌금을 하고, 예배당의 건축이나 각종 기부금을 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그것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물질이 교회를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실생활에서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을까요? 물론 고아와 과부, 즉 가난한 자들을 돕는 구제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교회를 돌보는 일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 역시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야만 하는 것은 우리의 양심을 따라 사용하고 있는 재물이 주님의 기쁨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재물을 모으는 방법입니다. 성경은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양식을 먹을 것을 권면합니다(살후3:12). 이 말은 그리스도인들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노력 없이 소득을 구하는 행위에 대하여 옳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아진 재물을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재물을 천국에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주어질 상이 달라집니다. 부디 어리석은 부자와 같이 이 땅에 재물을 쌓아 두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주님을 위해 귀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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