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13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마태복음 13:33)

 

예수님께서는 천국에 대해 설명하실 때 여러 가지 비유를 사용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인 마태복음 1333절은 누룩의 비유입니다. 대부분의 해석자들은 이 구절을 통해 천국 복음이 세상 가운데 퍼져나가는 확산의 능력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 전체에서 누룩이 가지는 상징성을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이 말씀에 담긴 깊은 경고와 통찰을 발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누룩은 대부분 부정적인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출애굽기 12장에서는 무교절이 시작되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누룩 없는 떡을 먹으라고 명하셨습니다. 레위기 211절에서는 "여호와께 드리는 소제는 모두 누룩을 넣어 만들지 말라"고 하셨고, 고린도전서 56절에서는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느니라라고 말씀하시며 죄와 교만, 외식이 공동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가복음 815절에서 바리새인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시며, 겉으로는 경건한 척하지만 안으로는 위선과 세속적 욕망이 가득 찬 그들의 거짓 신앙을 경계하셨습니다.

 

이러한 성경적 맥락 속에서 오늘 본문의 누룩역시 단순한 긍정적 의미로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가루 서 말 속에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은 겉으로 보기엔 전체를 부풀게 하여 풍성하게 만든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본질은 부패와 변화입니다. 누룩은 자연적인 성장이 아니라 인위적인 발효 과정을 통해 물질의 성질을 변형시킵니다. 이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게 진행되며, 처음에는 알 수 없지만 결국에는 전체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오늘날 교회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외형적으로는 교세가 확장되고, 수많은 성도가 모이며, 화려한 예배당과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누룩이 숨어 있지는 않습니까? 비진리, 잘못된 전통, 인본주의적 해석, 세속화된 가치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성경의 절대 진리를 흐리는 교리들이 교회 안에 서서히 퍼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날마다 점검해야 합니다.

 

교회가 성장한다는 것이 언제나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것은 아닙니다. 외형적인 부흥이 곧 내면의 건강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6:33)고 말씀하신 것처럼, 교회의 첫 번째 기준은 진리 위에 서 있는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여야 합니다.

 

누룩은 일단 들어오면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전체에 퍼져 나갑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9:17)고 하셨습니다. 이는 옛 틀, 옛 전통, 옛 습관에 하나님의 새 생명과 복음을 담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과거의 오류, 인간의 유전,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종교적 형식주의로부터 벗어나지 않는다면, 진정한 갱신은 불가능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참된 신앙을 지키기 위한 피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초대교회로부터 중세 종교개혁 시대, 공산권의 지하교회, 현대의 이슬람권 순교자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성도들이 성경대로 살겠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을 죽인 자들은 이방인이나 불신자만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전통과 제도, 의식에 취해 진리를 배척한 종교인들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일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경의 진리를 말하는 이들을 향해 이단이라 정죄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복음을 변형시키며, 세상과 타협하는 일이 교회 안에서조차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누룩의 힘입니다. 누룩은 외형적으로 교회를 부풀게 만들지만, 그 본질은 진리를 희석하고 복음을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에 분별력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무엇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삶인지, 무엇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누룩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날마다 자신을 점검하며,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의 자리에서 믿음의 결단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누룩을 제거하는 것은 한 번의 외침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개혁 이후 수많은 교회들이 다시 옛 전통으로 회귀했듯이, 이 일은 지속적인 노력과 깨어있는 영적 감각을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이 말씀 앞에서, 내 안에 숨어 있는 누룩을 점검하고,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회개하며, 오직 성경 말씀만을 기준으로 삼는 새 출발을 결단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천국은 확장되지만 그 과정 가운데 누룩이 스며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풀린천국이 아니라 정결한천국을 소망해야 하며, 그 길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데 있습니다. 성경의 빛 아래에서 우리의 믿음과 삶을 비추고, 날마다 갱신함으로 하나님 앞에 흠 없는 그리스도의 신부로 준비되어 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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