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눅14:7-11)

조회 수 954 추천 수 0 2014.07.15 15:22:14

7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 택함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8 네가 누구에게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청함을 받은 경우에

9 너와 그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라 하리니 그 때에 네가 부끄러워 끝자리로 가게 되리라

10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

11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높아지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의 집에 청함을 받은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 앉기 위해서 치열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에 연회가 있었을 때 사람들의 신분에 따라 자리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한 손님일수록 대부분 나중에 도착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앉았던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오게 되면 그 자리를 양보하고 아래로 내려와 앉아야만 했습니다. 그 까닭에 예수님은 높은 자리에 앉지 말도록 권면하셨던 것입니다.


당시에 유대인들의 식사는 정자세가 아닌 비스듬히 누워있는 상태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식탁에서 앉고 일어서는 동작을 연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의 누워있는 상태에서 그는 다시 일어나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모욕적으로 보일 수도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러한 교훈은 솔로몬의 잠언을 통해서도 교훈한 바가 있습니다.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며 대인들의 자리에 서지 말라 이는 사람이 네게 이리로 올라오라고 말하는 것이 네 눈에 보이는 귀인 앞에서 저리로 내려가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음이니라”(잠25:6,7) 이처럼 높은 자리에 앉으려 하는 자세는 결국 그들에게 치명적인 수치를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 “끝자리에 앉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오히려 청한 자가 “벗이여 올라 앉으라”고 말할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유대인의 식탁은 디귿(ㄷ)자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끝자리는 잔치의 주관자로부터 자장 먼 위치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초청자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전혀 존재감 없이 잔치에 참여하고 돌아올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곳에 앉을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잔치에 소대를 받았을 때 끝자리에 있는 사람이 높은 자리로 올라올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끝자리에 앉아 있는 그가 높은 자리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의도는 단순히 식사를 하는 자리에 앉을 때에 끝자리에 앉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겸손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이 가르치시고자 하는 것은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바리새인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비유로 하여, 겸손에 대한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가르침에 대하여 처세술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매사에 낮은 자리에 있으면 결국 높아지게 될 것을 말하면서 매사에 나서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것처럼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가르침의 목적인 철저히 겸손에 있습니다. 그것은 곧 철저히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자기를 높이는 자는 결코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낮아지셔서 육체를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어떤 기득권에나 가진 힘으로가 아닌 오직 희생의 사랑만으로 온 인류를 구원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바울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복음만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 안에서 자신을 철저히 낮춤으로서 그의 사역을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복음전도자들은 철저히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지닌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높이시고, 또한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오직 겸손함을 가진 자만이 주님께서 높여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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