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에 병 고쳐 주는 것(눅14:1-6)

조회 수 935 추천 수 0 2014.07.14 11:51:33

1 안식일에 예수께서 한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떡 잡수시러 들어가시니 그들이 엿보고 있더라

2 주의 앞에 수종병 든 한 사람이 있는지라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율법교사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병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아니하냐

4 그들이 잠잠하거늘 예수께서 그 사람을 데려다가 고쳐 보내시고

5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하시니

6 그들이 이에 대하여 대답하지 못하니라


수종병(dropsy)은 신체의 조직 간격이나 체강(體腔) 안에 림프액, 장액(漿液) 따위가 많이 괴어 있어 몸이 붓는 병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질병이 그러하듯이 심해졌을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병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이 환자를 만나게 되는 장소가 공교롭게도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빵을 잡수시기 위해서 그의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에 대하여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모두가 놀랄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갑작스러운 예수님의 방문에 대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들과 예수님 앞에 수종병이 든 한 사람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수종병 환자가 예수님의 방문을 알고 미리 방문했는지, 아니면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서 미리 데려 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성경 안에서 바리새인들의 질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응답하시고 계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마도 바리새인에 의해서 수병병 환자가 온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지금 예수님과 바리새인들 앞에 병든 몸을 이끌고 왔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병든 자의 마음이 그러하듯이 그도 역시 예수님을 통해 병이 낫기를 구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간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입을 통해서 단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예수님과 바리새인 앞에서 대단한 위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지금 매우 긴장된 모습으로 자신에게 앞으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사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율법에 맞느냐?”고 질문하십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모두가 안식일을 거룩하게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정관념으로는 병을 고치는 것을 포함한 어떠한 것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병을 고치는 문제를 앞에 두고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의 어느 곳에서도 안식일에 병을 고치면 안 된다고 가르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병을 고치지 말도록 정한 것은 스스로 만든 법이었습니다. 그들은 시체를 만져서는 안 됩니다. 그 까닭에 자칫 안식일과 같이 거룩한 날에 환자를 잘 못 다루다가 시체를 만지게 되면 엄청난 범죄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만의 전통적인 규례에 따라 안식일에는 아무 것도 해서는 안 되었던 것입니다.


안식일을 만드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것은 그들에게 쉬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 안에서 안식일은 매우 강제적인 조항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안식일을 범하는 자에 대하여 죽이도록 명령하고 있습니다(출35:2). 그것은 유대인들로 하여금 안식일이 쉬는 의미보다는 단순히 율법의 한 부분을 실행하는 날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안식일은 다만 율법의 개념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안식일은 그들에게 휴식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한 수종병 환자를 앞에 두고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율법에 맞느냐?는 예수님의 질문 앞에 그들이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안식일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하시는 예수님의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이 자유함을 얻는, 즉 휴식을 위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수종병 환자를 고쳐서 보내십니다. 그리고는 “너희 중에 누가 나귀나 소가 있는데 그것이 구덩이에 빠지면 안식일에 그것을 곧 끌어내지 아니하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사실상 그들에 대한 책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율법사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책망에 대하여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그들의 삶이 위선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우리가 장차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에서 보여 지게 될 모습입니다(롬14:10,고후5:10). 주님께서는 이미 우리가 행하시는 모든 일들에 대하여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위선적인 삶에 대하여 반드시 책망하실 것입니다. 부디 하루하루를 경건하고, 보다 정직하게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러움 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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