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55 남풍이 부는 것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니라
56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57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58 네가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갈 때에 길에서 화해하기를 힘쓰라 그가 너를 재판장에게 끌어 가고 재판장이 너를 옥졸에게 넘겨 주어 옥졸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59 네게 이르노니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갚지 아니하고서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팔레스틴 지역의 기후는 지중해의 습도 높은 바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지중해 방향으로부터 구름이 일어나는 것은 곧 비가 올 것을 예보한다. 반면에 남쪽인 아라비아 지역으로부터 바람이 불면 매우 더운 기운을 맞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의 기후를 돌아볼 때 비슷한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남풍은 따뜻하고 북쪽에서 부는 바람은 차가운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바다가 인접하 곳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많은 비들을 동반하는 현상들은 생활 속에 일반 상식에 속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들을 잘 알고 있음을 말하면서 시대는 분간하지 못함을 책망하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시대의 분간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여러 가지로 추측하여 설명할 수 있겠지만 예수님의 사역과 사람들의 행위를 통해 보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포함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 대한 징조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문제에 대하여 직접적인 답을 주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세상의 일에 대해서는 그토록 잘 알면서 어찌하여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관심한가에 대한 책망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향해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갖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또 한가지 사실은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고 책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 스스로 판단하라는 말씀에 좀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에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그들의 지도자라고 불리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그리고 제사장과 같은 종교지도자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막음으로서 결국 거짓된 가르침에 넘어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판단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이러한 모습에 대하여 책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든 문제들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하는 무리들의 모습을 기대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에 이어서 화해에 대한 교훈을 하십니다. 예수님은 법정에 서는 것 자체를 불손하게 여기시지는 않습니다. 세상의 법과 질서는 매우 필요한 것입니다. 그들은 매우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에 대하여 그들이 법정에 가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먼저 화해를 하고 할 수만 있다면 법정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 내용을 보면 금전적인 문제로 법정으로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실제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것은 반드시 돈으로 갚아야만 하는데, 이는 빠른 시간 안에 갚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에 철저히 돈을 빌린 채권자에게 화해를 해서 어떻게든 옥에 갇히지 않도록 해야만 합니다. 그가 만일 옥에 갇히게 된다면 갚을 수 있는 기회조차 잃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하여 더욱 많은 고통을 당할 수 잇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의 의도는 하나님과의 화해를 염두 해 둔 말씀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빚진 자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 땅을 사는 동안 도저히 갚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심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분과 반드시 화해를 해야만 합니다. 만일 화해하는데 실패하게 된다면 멸망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긍휼을 구하십시오. 주님은 우리를 용서하시고, 그분의 구원을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