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충성

조회 수 3068 추천 수 0 2011.06.11 09:06:24

그리스도인의 충성

 

충성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자신의 권위자에 대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입니다. 다윗은 유언을 하면서 특별한 세 사람을 소개합니다(사무엘하23:13-17). 그들은 다윗이 베들레헴 성문 옆 우물의 물을 마시기 원한다는 말을 듣고 즉시 그들의 목숨을 걸고 당시 블레셋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던 베들레헴으로 들어가서 물을 길어 다윗에게 가져왔습니다. 물론 다윗은 이 물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물이 그들의 목숨을 걸고 가져 온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그 물을 주께 부어 드리고 다시는 이러한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말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다윗의 말을 듣고 목숨을 아끼지 않고 충성했던 세 사람입니다. 그들은 분명히 자신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의 권위자, 즉 다윗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그들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적진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다윗의 유언은 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이었는지를 보여주는데, 그들은 모든 용사보다도 가장 존귀한 자라고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삼하23:19,23). 목숨을 건 그들의 행동은 다윗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군사들로 기억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충성과 관련하여 매우 의미 있는 사건입니다.

 

우리는 신약 성경 안에서도 충성과 관련하여 훌륭한 모범이 되었던 한 부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로서 그들에게 복음을 들려주었고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왔던 바울에 대하여 목숨을 내놓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16:3-4). 이 말이 자칫 목회자에 대한 일방적 충성을 강요하는 구절로서 악용되는 사례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 말씀을 이해하기에 앞서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충성은 자발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주님의 일을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는 각오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모습들이 때로는 같은 믿음의 삶을 사는 형제 자매들과 심지어 원수들에게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님을 위하여 자신을 목숨을 아낌없이 내놓았으며, 오히려 기쁨으로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충성은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충성스러운 삶을 살아야 할까요?

 

1. 청지기로서의 삶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그의 신분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일차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놀라운 것입니다. 죄인의 신분, 마귀의 자녀로서 지옥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러한 신분은 더욱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사를 통하여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매우 검소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그러한 생활이 그들의 구원을 안전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한 생활은 우리의 구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은 이처럼 검소한 삶을 택한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청지기로서의 삶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청지기라는 말은 주인의 것을 대신 맡은 자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주님의 소유라는 점을 인정하고 사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비록 자신의 손에 물질을 비롯한 많은 소유가 있을지라도 그것이 주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서 결코 함부로 다룰 수 없었으며, 주님이 기뻐하실 만한 일에 사용하기 위해 힘썼던 것입니다.

 

성경은 이처럼 청지기로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충성(faithful)할 것을 명령하고 계십니다(고전4:2). 그것은 온전히 주님을 향한 것입니다. 많은 속이는 자들이 사람인 자신의 말에 대하여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만 그것은 청지기에 대하여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것을 맡고 있는 청지기이며, 우리는 그분께서 주신 현재의 모든 물질과 명예와 권세와 지식과 같은 모든 것들을 오직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쓰여질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입니다.

 

2. 작은 일에 충성한다는 것

 

우리는 예수님께서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많은 것들을 맡기신다고 하셨습니다(25:21,25:23,16:10,19:17). 우리는 충성이라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위대한 사람들의 충성스러운 모습들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처음부터 충성스러운 모습을 지니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하여 생각해야만 합니다.

 

충성스러운 종이 되는 조건은 먼저 작은 일에 대하여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가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자가 큰일이 주어졌을 때 결코 잘 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도 일을 맡김에 있어서 처음부터 중요하거나 큰일을 맡기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작은 일들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일 수 있으며, 큰일을 할 수 있는지의 자질을 시험받게 될 것입니다. 결국 작은 일을 잘 처리한 자들에게 큰 일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주님으로부터 일단 충성스러움을 인정받고 일을 감당할 만한 능력을 인정받게 되었을 때에 더욱 많은 일들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검증 절차 없이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큰 착각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의 일을 하는데는 예수님으로부터 3년반 동안의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그 가운데 가룟 유다는 스스로 죽었고, 베드로와 같은 이들은 충분한 검증이 있고 난 이후에 비로소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바울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도 주님의 일을 위해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주님에 대한 충성의 검증이 없이 주님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작은 일들을 소화했을 때 주님은 더욱 많은 것으로 일을 맡기실 것입니다.

 

3. 충성된 자에게 맡겨진 것

 

당연히 주님은 충성된 자에게 일을 맡기실 것입니다. 우리가 한 가지 알아야 하는 것은 교회 안에서 일을 한다고 그가 주님의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일이 주님으로부터 주어졌는가? 아니면 자신을 위해 주어졌는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조직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권위자로부터 일이 주어진 것을 하도록 되어 있으며, 그들은 그 일을 성실히 행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도 주님의 교회를 세워감에 있어서 직분을 맡겨 일을 시키십니다. 그 직분은 주님을 향한 충성(faithful)에 기준이 될 것입니다(딤전1:12). 주님은 누구에게나 그분의 일을 맡기시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는 충성된 자들로 하여금 가르치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딤후2:2). 만일 지식으로만 알고, 말로만 행하는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게 된다면 교회 안은 혼란으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곳은 자칫 주님과 상관이 없는 모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교회의 소유는 주님이시고, 주님은 충성된 자들, 즉 신실한 자들에게 맡겨져 그들로 하여금 가르치고 양육하도록 하실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주님의 교회 안에서 쓰임 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주님 앞에서 충성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충성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아무리 잘 보여도 그가 주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면 그는 자신이 원해도 쓰임을 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부르심은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모세도 자신이 쓰임을 받고자 했을 때 오히려 애굽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쓰임을 받은 것은 주님께서 그에게 일을 맡기신 때입니다. 다윗도 일찍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바로 왕이 된 것은 아닙니다. 후에 사울이 죽고 난 다음에야 주님께서 그를 왕의 자리에 앉히셨습니다. 그들은 삶 속에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감당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주님은 자신의 일을 충분히 감당하고자 힘쓰는 삶을 살 때에 우리는 부르시고 위대한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4. 결론

 

주님은 충성된 자, 즉 신실한 자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상을 얻고자 하겠지만 그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상을 얻기 위해서는 달려가야만 합니다(20:24, 딤후4:7). 그것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많은 핍박과 환난이 있을 것이며, 견디기 힘든 아픔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주님을 위하여 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자에게는 기쁨의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주님의 일을 감당하기 원한다면 충성된 사람으로서 사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인으로서 남은 생애를 보다 신실하게 설계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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