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아!(딤후2:1-7)

조회 수 1105 추천 수 0 2014.06.08 09:47:06

1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2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3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4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5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

6 수고하는 농부가 곡식을 먼저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7 내가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

 

바울은 디모데에게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디모데가 자신의 친아들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디모데는 분명히 유대인 어머니와 헬라인 아버지를 두고 있었던 자입니다(16:1). 바울이 디모데에게 이처럼 각별하게 생각한 것은 그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디모데는 바울이 1차 전도여행 중에 만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중에 돌에 맞아 죽은 줄 알고 사람들에게 성 밖으로 던져진 적이 있었는데(14:9), 그러한 과정에서 복음을 들었던 것입니다. 이후에 디모데는 바울이 두 번째 여행을 하면서 그곳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을 받는자”(16:2)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바울이 복음 전도자로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얻은 제자이며,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디모데는 가장 소중한 제자이며, 아들과 같은 자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까닭에 그는 서신을 통해 내 아들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라”(1)고 권면합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일상적인 인사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의도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울의 권면을 통해 볼 때 그가 매우 유약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딤전5:23). 이는 그가 젊고, 육체적으로도 약해서 바울은 좀 더 강하고 담대하라는 권면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9:22;4:20;6:10;4:13;딤전1:12). 이처럼 약한 디모데가 자신의 사역을 완수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는 이처럼 권면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사람들을 세움에 있어서 내게 들은 바를 신실한 자들에게 맡기라는 권면합니다. 이는 곧 바울의 가르침을 바르게 전달할 자들을 세우라는 말과 같습니다. 복음의 변질은 모든 세대에 걸쳐서 언제나 있어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 의해 있어왔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너무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전하는 자들을 세움에 있어서 자신이 전한 복음을 바르게 전달할 자들을 세우도록 권면함으로서 복음이 순수하게 전해지기를 소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신실한 자에게 맡기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믿음직하거나 진실한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서 복음을 전하는 자가 교활하거나 교만한 자에게 맡겨졌을 때 당하는 위험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맡기라는 것은 곧 자격을 갖추었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단어로서 바울은 공식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함으로서 복음의 순수함을 지키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교권주의로 흘러 권력이나 서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전하는 자들은 겸손함으로 섬기는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공식적으로 사역자들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세우려는 것은 그들에게 권위를 갖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순수성을 보존하고 그 안에서 신실하게 섬기도록 하게 하려는데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의 가장 절실한 목적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어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크게 세 가지로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군사” “운동선수” “농부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모든 사역자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그분의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말씀하시는데 대부분 유대인의 환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그에 반하여 헬라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바울은 그의 주변 환경에서 사역자의 길을 가지고 하는 자들의 자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 소개되고 있는 비유는 헬라의 문화적 환경을 생각하고 이해한다면 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군사로서 고난을 견디어 내라”(3)고 말합니다. 바울은 군대와 관련된 용어들을 자주 사용했는데(6:13;7:23;고전9:7;고후6:7;6:11-18), 군사라는 용어는 주로 사역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2:25;1:2). 군사는 적과 싸우는 자입니다. 이는 곧 그가 전쟁 중이거나 준비해야 하는 상황 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언제나 긴장된 상태에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때로는 죽음을 각오해야 하고, 때로는 고난의 과정들을 이겨내야 하는 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군사로서의 자격을 갖춘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한 군사는 결코 핑계를 대지 않으며, 오직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맞아들이고, 그 속에서 목숨을 다해 싸우는 자입니다. 주님의 일을 맡은 자들은 이러한 자세를 언제나 유지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여기 군사들이 가져야 하는 또 하나의 생각은 자기 생활에 얽매이지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활은 일이나 직업을 말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 말의 의미를 사역자가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단순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율법시대에는 제사장과 같이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들에게 대하여 직업으로서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교회시대에는 사역자를 직업으로 인식하여 설명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가 생활에 얽매어서 복음 전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복음전하는 일을 직업으로 생각하여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고 덕이 되지 못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더 나쁜 걸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다만 사역자는 언제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대하여 모든 것에 우선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만 합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자를 운동선수에 비유합니다. 그런데 운동선수와 관련하여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건강한 몸이나, 선수가 되는 과정보다는 규칙에 관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운동선수의 목표는 우승하는데 있습니다. 바울 당시에는 우승자에게 관을 씌우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이 우승의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바울은 규칙대로 경기를 하도록 함으로서 사역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모든 과정에서 편법으로 할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를 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철학이나 문화, 그리고 그들의 운영방법을 가지고 복음을 대신하고, 사람들을 속이려 한다면 그것이 겉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실격으로 처리되어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수고하는 농부에 대한 비유입니다. 여기 수고한다는 것은 힘들여 고생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열매를 맺기 위한 모든 과정에서 수고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바울은 이 원칙에 대하여 매우 엄격합니다. 그는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3:10)는 그들의 전통을 들어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적용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6:7)는 권면을 통하여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였습니다. 주님의 일을 맡은 자, 즉 복음을 전하는 자가 수고하지 않고 얻으려 한다면 그것은 바울의 권면을 무시하는 행동과도 같습니다. 비록 세상에서는 부패와 타락, 편법과 같은 것들이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지라도 주님을 일을 맡은 자들은 오직 그들이 행한 대로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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