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교회 동문의 밤이 있었습니다.
가깝게는 최근까지 만남을 가졌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30년만에 만난 이들도 있었습니다.
모두들 어른이 되어 있더군요~~
추억은 언제나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주 안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던 제일교회를 거쳐간 모든 동문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종에게 설교를 맡겨서 큰 부담이 있었지만 매우 행복했습니다.
이제 곧 5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군요~~
그 때는 더욱 많은 이들이 함께해서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초청의 글입니다.
당신에게 지난 시간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나요?
먼 산 위로 다소 위협적으로 날카롭게 튀어나온 칼바위
산을 오르면 그 곁에 조용히 서 있던 해태바위
그리고 작은 연못
산 중턱에 자리 잡은 한적한 호압사
봄이 되면 질서 없이 피어있는 진달래
그리고 여치소리
메뚜기 잡이에 한창인 아이들
손가락만한 칡넝쿨을 찾아다니던 소년들
산동네를 오르며 송글송글한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
겨울이 되면 눈치 없이 눈썰매를 즐기던 아이들
이 추억으로 둘러싸인 마을 아래 시흥제일교회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가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추억들을 말하려합니다.
지금 당신에게 지난 시간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나요?
이제는 잘 정돈된 아파트의 전경과 다듬어진 산과 공원들
그리고 그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웃는 모습들
어느 하나 빈틈없는 그곳에서 혹시 지난 시간의 아름다운 추억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의 만남을 통해 더욱 풍성한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