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또 그들이 길을 가고 있을 때에 어떤 사람이 그분께 이르되, , 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내가 따르겠나이다, 하더라.

58 예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둥지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더라.

59 또 다른 사람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셨으나 그가 이르되, , 내가 먼저 가서 나의 아버지를 장사지내게 허락하소서, 하더라.

60 예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자기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왕국을 선포하라, 하시더라.

61 또 다른 사람이 이르되, , 내가 를 따르겠나이다. 그러나 내가 먼저 가서 내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작별을 고하게 하소서, 하더라.

62 예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왕국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자, 즉 제자가 되기 위해서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각기 다른 세 부류의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제자가 되기 위한 자세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이 세상에서 누리는 권세나 명예, 혹은 지식이나 물질의 소유와 같은 것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러한 것들은 제자가 되는 일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바울은 그러한 것들에 대하여 배설물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내가 따르겠나이다”(57)라고 말하는 서기관(8:19)에게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둥지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58)라고 대답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서기관의 자세는 매우 비장해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그의 비장함을 머리 둘 곳이 없다는 말로 조용히 밀쳐냅니다. 예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이미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곧 죽으실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제 예수님이 없는 상태에서 사역을 계속해야만 합니다. 만일 그들이 예수님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만으로 제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예수님의 죽으심과 동시에 그들의 역할도 끝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순간 모두 달아났습니다. 예수님은 그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단순히 그분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그분의 뜻 아래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더불어 세상의 영광을 버리고 스스로 가난한 자가 되어 살아가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자 하십니다.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또 다른 사람은 내가 먼저 가서 나의 아버지를 장사지내게 허락하소서”(59)라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자들이 자기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왕국을 선포하라”(60)고 대답하시는데, 어떤 이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대답에 대하여 매우 비정한 분이라고 말합니다. 제자들은 영적인 일에 대하여 부름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세상의 일들에 대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맡기고, 오직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일의 우선 순위를 말하는 것이지 비정한 마음을 품으라는 명령이 아닙니다. 그분의 제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삶을 오직 그분의 나라를 위해서 온전히 헌신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자가 되려는 자가 내가 먼저 가서 내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작별을 고하게 하소서”(61)라고 물을 때에 예수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왕국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62)고 대답하십니다. 어떤 이들은 이 내용을 읽고 마치 가족을 함부로 해도 괜찮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내용을 이해하기에 앞서서 성경이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매우 강조하고 있으며, 또한 가정이 믿음의 삶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잇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만 합니다. 가정을 지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가족에게 작별을 고하는 일에 대하여 마치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로 비유하신 것은 무엇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입니까? 주님의 일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 주변의 일들에 신경을 쓰게 된다면 방해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 나라의 일들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분의 통치를 따라 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열 두 제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4:20,2:14). 그들이 특별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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