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내가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내가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2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

3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사람들아 구하노니 이제 나와 내 포도원 사이에서 사리를 판단하라

4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포도를 맺음은 어찌 됨인고

5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어떻게 행할지를 너희에게 이르리라 내가 그 울타리를 걷어 먹힘을 당하게 하며 그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할 것이요

6 내가 그것을 황폐하게 하리니 다시는 가지를 자름이나 북을 돋우지 못하여 찔레와 가시가 날 것이며 내가 또 구름에게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 하셨으니

7 무릇 만군의 주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가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이사야서 5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그들에 대한 실망으로 심판하실 것에 대한 경고를 담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마음은 그들이 다시 돌아와 회개하기를 촉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망은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책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하여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십니다. 그것은 그들이 죄 가운데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하고 계신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책망 가운데서 자신이 얼마나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스라엘 족속들을 향한 사랑


하나님은 이스라엘 족속, 즉 유다 사람들에 대하여 무려 세 차례에 걸쳐서 “내가 사랑하는 자”(1)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망을 하는 것과, 상관이 없는 자들에게 책망을 하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극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돌아오기를 고대하면서 매우 극심하게 책망을 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 것입니다. 처음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부터 그들이 특별하게 우월한 자였기 때문에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고, 심지어 열등감 속에서 있었던 자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자를 부르셔서 한 민족을 이루고, 이제는 나라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스스로 그 모든 일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오는 모든 과정 속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언제나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과정들을 거쳤는지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2) 여기서 땅을 파는 작업을 했던 것은 단단한 흙을 깨부수고 부드럽게 하는 작업을 말하며, 그 속에 있는 돌들을 제거하여 포도나무를 심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름진 곳에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망대를 세워 포도원을 지키도록 했으며, 술틀을 만들어 그 안에서 농사의 모든 과정이 완성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완벽한 포도원을 만들었음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완벽한 하나님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매우 사랑하는 자였습니다.


들포도를 맺은 이스라엘


하나님은 예루살렘 주님과 유다사람에게 묻습니다. “이제 나와 내 포도원 사이에서 사리를 판단하라”(3)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속성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일에 대하여 일방적으로 결정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묻고, 그들과의 사이에서 어떤 것이 옳은지를 분별해 내도록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상식 밖의 일들을 강요하거나 또한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매우 이성적인 것, 즉 지식에 기반을 두고, 그 안에서 행동하도록 요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논리와 지식의 기초는 바로 성경입니다. 믿는 이들이 그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주님과의 대화를 함에 있어서 매우 분별 있는 대답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묻습니다 이 물음은 결코 강요하거나 심판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잘 못에 대하여 스스로 돌아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십니다. 그것은 그들이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브라함부터 이어 온 그들을 향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들포도”를 맺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사야는 좋은 포도와 들포도를 비교하여 설명하기를 “좋은 포도”는 정의와 공의이며, “들포도”는 포학이요 부르짖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7). 즉 이스라엘 사람들은 정의와 공의를 버리고 포학하며 억울한 자들의 비명소리로 가득한 부르짖음만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지금 이스라엘의 현실입니다.


예수님도 좋은 열매를 고대하시는 분입니다.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요15:2) 신약시대를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만일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면서도 들포도와 같은 나쁜 열매를 맺는다면 그는 심판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마3:10) 성경은 그 열매에 대하여 매우 엄격하게 심판하실 것에 대여 경고합니다.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은 들포도를 맺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 어떻게 행할 것인지를 경고합니다. 먼저 울타리를 걷어 먹힘을 당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울타리와 담은 포도원을 둘러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곧 더 이상 그들을 지키시지 않겠다는 경고입니다. 이것이 제거되는 순간 사람이나 짐승에 의해서 짓밟히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유다 사람들은 바벨론이 그들의 땅을 점령하게 되었을 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들을 돌보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다 사람들에 대한 심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내가 그것을 황폐하게 하리니 다시는 가지를 자름이나 북을 돋우지 못하여 찔레와 가시가 날 것이며 내가 또 구름에게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6)고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돌보지 않고 방치된 포도원은 황폐하여 찔레와 가시로 덮여지게 될 것입니다(잠24:30-31). 유다 사람들에게 가장 큰 심판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들에 대하여 관심을 두지 않으시겠다는 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들이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은 오로지 하나님의 도우심 아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가 하나님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입니다. “주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잠8:13)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입니다. 유다 사람들은 이미 그러한 형국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미 하나님이 가장 미워하시는 악한 것들과 타협하고 있었고, 결국에는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품 안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합니다. 그 품을 벗어나게 된다면 그는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비참한 상황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결론


유다 사람들을 향한 경고를 통하여 신약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돌아보기를 소망합니다. 바울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2-24)고 가르칩니다. 이것은 믿는 자들이 먼저 죄와 상관없이 살아갈 각오를 가져야 할 것을 경고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구약에서나 신약에서나 하나님은 동일하신 분입니다. 그분은 죄를 미워하시며, 언제나 그분의 사랑하는 자들이 거룩하고, 신실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좋은 열매와 관련하여 자칫 오해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 마치 물질이나 명예, 권세와 같은 것들을 얻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성령의 열매는 오히려 이러한 것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오늘 우리는 어떠한 열매를 맺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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