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3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4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주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5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6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7 너희의 땅은 황폐하였고 너희의 성읍들은 불에 탔고 너희의 토지는 너희 목전에서 이방인에게 삼켜졌으며 이방인에게 파괴됨 같이 황폐하였고

8 딸 시온은 포도원의 망대 같이, 참외밭의 원두막 같이, 에워 싸인 성읍 같이 겨우 남았도다

9 만군의 주께서 우리를 위하여 생존자를 조금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면 우리가 소돔 같고 고모라 같았으리로다


이사야는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기에 앞서서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고 있는 곳은 마치 재판정과 같습니다.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들은 피고로, 천상의 천사들을 포함한 하늘과 땅의 모든 존재들은 증인으로 부름 받은 모습입니다. 지금 이사야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행한 모든 범죄들에 대해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장차 모든 사람들이 서게 될 모습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에서 심판(회계보고)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고후5:10). 그 때에는 모든 죄들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2)


유다가 행한 첫 번째 범죄는 주(주)께서 그들을 자식처럼 양육하였지만 거역(배반)했다는 것입니다. 이미 주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식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출4:22;호11:1). 그들과의 관계가 시작된 것은 아브라함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창15:4). 그 때 이후로 하나님은 언제나 그들의 곁을 떠나지 않으셨고, 한 가족으로부터 시작된 민족이 이제는 왕국을 이루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분을 거역하고 자신들의 길로 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여전히 자식과 같이 여기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패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삶은 더욱 큰 범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솔로몬의 경우만 보더라도 물질적인 풍요가 얼마나 많은 죄악들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평안하고 안전한 삶을 추구합니다. 특별히 물질에 대해서는 많을수록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많은 물질이 행복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많은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님의 교회 안에서도 많이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교회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 있을 때에 기도와 헌신을 통해서 더욱 경건한 모습으로 성장해가지만 많은 물질을 가지게 되었을 때, 탐욕스럽고 사악한 집단으로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점점 왕국이 안정되어가고 하나님이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유다의 모습을 통하여 평안하고 안정된 삶 속에서 많은 위기의 순간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깨닫지 못하는도다(3)


유다 백성들의 또 다른 문제는 그들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들에게 자신에 대하여 많은 지식을 알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기록으로 남겨두기도 하셨지만 수많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심으로 그들이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많은 지식을 소유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또한 깨닫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사실에 대하여 알고 있더라도 그것이 삶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지식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그들이 가진 지식을 깨닫지 못했으므로 그것은 죽은 지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는 모든 방면에서 지식을 더할 수 있는 자료들이 넘칩니다. 어느 주제이든지 알고자 한다면 각종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알고 싶지 않은 수많은 지식까지도 알게 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진 지식에 대하여 바르게 깨닫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고자 하는 것들만 들으려합니다. 그것은 수많은 편견을 낳게 하고, 또한 그릇된 정보들로 인하여 혼란을 가져올 뿐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더욱 심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자 하는 내용과, 자신들이 믿고자 하는 것들만 성경 안에서 받아들임으로서 수많은 이단들과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바른 자식과 바른 깨달음을 필요로 하는 세대를 살고 있습니다.


주를 버리며(4)


주는 이사야의 입술을 통하여 유다 백성이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라고 말합니다. 주께서 이러한 평가를 내린 것은 “그들이 주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분노하신 이유는 그들이 주를 배반하고 이방신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반의 행위들은 이미 모세의 때로부터 사사시대에도 있었습니다(민14:11;신31:16,20;32:19;삿2:12). 그들은 여전히 회개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이방신들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이러한 모습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분노와 책망을 듣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성경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평안하고 안정된 상황에서는 하나님을 잊고 이방신들을 받아들였으며, 고난을 당할 때에 다시 주께로 돌아왔습니다. 이사야는 유다 백성들이게 이제는 주께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돌아 올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돌아오기에는 현재의 삶이 너무도 평안하고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일부 분쟁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민족들이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속해서 이방신들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어떤 이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에 대하여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버리는 행동이 가져다주는 결과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조롱하는 행위를 즐기는 자들입니다. 그들에게 닥칠 엄청난 재앙을 생각한다면 그들을 향한 이사야의 경고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패역을 거듭하느냐(5)


유다는 매우 평화롭고 안정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그들은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주께서는 그들의 상태에 대하여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너희의 땅은 황폐하였고 너희의 성읍들은 불에 탔고 너희의 토지는 너희 목전에서 이방인에게 삼켜졌으며 이방인에게 파괴됨 같이 황폐하였고 딸 시온은 포도원의 망대 같이, 참외밭의 원두막 같이, 에워 싸인 성읍 같이 겨우 남았도다”(5-8)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들은 이미 지난 과거에 수많은 고비들을 넘겨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상태는 이사야의 표현에 의하면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5)고 말합니다. 이는 유다 백성이 얼마나 어리석은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역사는 지혜롭게 만들어줍니다. 그 역사들은 오늘날에도 대부분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바로 안다면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피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외면한다면 과거에 사람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계속해서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매우 분명한 역사에 대하여 기록으로나 구전으로 보거나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반복된 패역은 결국 유다 민족의 멸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는 어리석음은 없는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생존자를 조금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면(9)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심판을 참으셨습니다. 애굽에서 탈출한 모세의 때에 우상을 만드는 일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그들에게 임할 수 있었으나 모세의 간청으로 멸망의 위기를 벗어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수많은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 남은 자를 두셔서 그들을 보호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모든 민족 가운데 두셨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특별해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치 자신들의 특별함 때문에 하나님이 자신들을 보호하시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존재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인한 것임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는 자들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은 여전히 모든 민족들에 대하여 인내하고 계십니다. 이 세대는 이미 범죄로 인하여 멸망해야 할 세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에 대하여 참고 계십니다. 베드로는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3:9)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다 백성들에 대하여 참고 그들을 남겨두어 약속의 씨를 보내시고 온 인류를 구원하는 사역을 완수하심과 같이 오늘날에도 주님은 세상의 멸망에 대하여 참으시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구원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부패해 가는 이 세대 안에서 신실한 자를 두어 그분의 사역을 완수하신다는 이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론


유다 백성은 하나님으로부터 멸망 받을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이러한 멸망의 한 가운데 놓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스스로 교만하여서 이방신을 섬기고 하나님을 멀리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또한 스스로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자들과, 또한 거짓 신들에게 자신을 맡기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들에 대하여 심판하시는 일을 뒤로하고 회개할 것을 경고하셨듯이 오늘날에도 모든 사람들이 회개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경고들이 신실한 자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세대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와야만 합니다. 그것이 자신과 가정,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는 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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