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 거하는 자(눅8:26-39)

조회 수 1112 추천 수 0 2014.03.17 21:16:28

26 그들이 갈릴리 맞은편 거라사인들의 지방에 도착하니라.

27 그분께서 뭍으로 나아가실 때에 어떤 남자가 그 도시에서 나와 그분을 만났는데 그는 오랫동안 마귀 들려 옷도 입지 아니하고 집에도 거하지 아니하고 오직 무덤에 거하는 자더라.

28 그가 예수님을 보고 부르짖으며 그분 앞에 엎드려 큰 소리로 이르기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여,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간청하오니 나를 괴롭게 하지 마소서, 하니라.

29 (이는 그분께서 그 부정한 영에게 명하여 그 사람에게서 나오게 하셨기 때문이라. 그 영이 자주 그를 사로잡으므로 그를 사슬과 족쇄로 묶어 두었으나 그 묶인 것을 끊고 마귀에게 이끌려 광야로 나갔더라.)

30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어 이르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시니 그가 이르기를, 군단이니이다, 하니 이는 많은 마귀들이 그 사람에게 들어갔기 때문이라.

31 마귀들이 예수님께 깊음 속으로 들어가라 명령하지 마실 것을 그분께 간청하더라.

32 그 곳에 많은 돼지 떼가 산 위에서 먹이를 먹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그 돼지들 속으로 들어가도록 허락하심을 그분께 간청하니 그분께서 허락하시니라.

33 마귀들이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가니 그 떼가 비탈진 곳을 세차게 내리달려 호수로 들어가 숨이 막혀 죽었더라.

34 돼지를 치던 자들이 일어난 일을 보고 도망하여 그 도시와 지방에 가서 그것을 말하더라.

35 그때에 그들이 일어난 일을 보러 나와 예수님께 나아오니 마귀들이 떠난 그 사람이 옷을 입고 바른 정신으로 예수님의 발아래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두려워하더라.

36 이 일을 본 자들도 마귀 들렸던 자가 어떤 방법으로 고침을 받았는지 그들에게 말하더라.

37 그때에 거라사인들의 지방 주변의 온 무리가 자기들에게서 떠나시기를 그분께 간청하니 이는 그들이 크게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라. 그분께서 배에 올라 다시 되돌아가시더라.

38 마귀들이 떠난 그 사람이 주와 함께 있기를 간청하였으나 예수님께서 그를 보내시며 이르시되,

39 네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께서 네게 얼마나 큰 일을 행하셨는지 보이라, 하시니라. 이에 그가 자기 길로 가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얼마나 큰 일을 행하셨는지 온 도시에 두루 전파하더라.


마귀 들려 무덤 사이에 있던 사람을 고치시는 예수님의 기적은 공관복음, 즉 마태(마8:28~34), 마가(막5:1~21), 누가복음에 걸쳐서 모두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기적을 통하여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사건을 통하여 마귀 들린 사람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그것은 때때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매우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귀 들린 자는 밤낮으로 산이나 무덤에서 소리를 지르며 돌로 자기 몸을 베고 있었습니다(막5:5). 그는 스스로를 학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몸을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귀에 의해 그는 절제력을 잃고 몸을 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마귀 들린 사람은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결코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귀 들린 사람은 여러 번 족쇄와 사슬로 그를 묶었으나 그가 사슬을 끊고 족쇄를 산산조각 내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힘으로 사슬을 끊는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는 이미 자신 안에 또 다른 존재, 즉 마귀의 힘을 빌려 엄청난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맑은 정신으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술과 마약, 혹은 주술과 같은 것들을 동원하여 상식 밖의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누구의 말에도 복종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주관하는 것은 오직 마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귀 들린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그들이 매우 종교적이라는 점입니다. 마귀 들린 사람은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분께 경배하고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여,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합니다. 물론 마귀는 예수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마귀 들린 두 사람은 오직 마귀에 의해 조종을 받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보기에 마귀 들린 사람은 매우 신앙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예수님에 대하여 의심을 하고 있지만 이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매우 앞 선 믿음의 사람으로 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마귀 들린 자들이었습니다.


여기 예수님의 기적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마귀 들린 두 사람에게서 마귀들이 쫓겨나고 돼지 떼 2,000마리에게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돼지 떼가 바다에 빠져 죽는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유감스럽게도 마귀들이 쫓겨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마귀 들린 사람이 다시 정상인이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있게 될 엄청난 재산의 손실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즉시 예수님에게 마을을 떠나달라고 간청합니다.


가다라 사람들의 마음은 매우 솔직합니다. 그들은 지금 영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마귀 들린 사람이 회복되는 것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단순히 호기심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돼지 떼들이 바다에 들어가 수장되는 장면을 보면서 혹시나 있게 될 앞으로의 재산상 손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 마디로 영적인 문제보다는 돈을 사랑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것은 모든 악의 뿌리가 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딤전6:10), 사람들이 버리기 가장 힘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눈앞의 기적을 보고도 믿지 못하고, 마귀의 힘을 빌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은 아닙니까? 주님은 지금도 많은 일들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부디 온전하신 주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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