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이제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그들에게 이르시되, 호수 맞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그들이 나아가더라.

23 그러나 그들이 배를 타고 가는 동안 그분께서는 잠이 드셨는데 그때 호수에 폭풍이 내리쳐 배에 물이 차니 그들이 위험에 빠지게 되었더라.

24 제자들이 그분께 와서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되었나이다, 하더라. 이에 그분께서 일어나 바람과 성난 파도를 꾸짖으시니 그것들이 그치고 잔잔해졌더라.

25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 하시니, 그들이 두려워하고 놀랍게 여겨 서로 이르되, 이분이 어떤 분이신가! 심지어 바람들과 물에게 명령하시니 그것들이 그분께 순종하는도다, 하더라.


이 기적에 대한 기록은 마태복음(마8:23-27)과 마가복음(막4:35-41)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다를 잔잔하게 하시는 모습을 통하여 가장 큰 깨달음이 있다면 그것은 자연을 다스리시는 그분에 능력에 관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자연 만물을 친히 만드셨고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드셨기 때문에 다스리시기도 하십니다.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창조의 일에 관여하고 계신다는 사실들을 말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하여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교회에서 암송되어지고 있는 사도신경에서조차 하늘과 땅, 즉 천지를 만드신 분을 하나님 아버지로 제한하려 합니다. 그것은 오히려 성경의 가르침을 크게 배반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을 만드셨고, 그것을 친히 통치하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바다를 잔잔하게 하셨던 것도 제자들로 하여금 그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치시고자 하는 의도에서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적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교훈하시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그분의 능력을 보이시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분의 제자들에게 온전한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시기 위해 이 놀라운 기적을 보이셨습니다. 베드로나 요한과 같이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는 어부 출신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부로서 매우 노련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파도가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서 어떻게든 이 상황을 이겨보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배는 점점 가라앉을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주무시고 계셨던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비록 세상적으로는 그들이 목수였던 예수님보다는 이 문제를 더욱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결국에는 예수님의 도우심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들에게 믿음이 없음을 지적하시고, 바람과 바다를 꾸짖자 고요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적을 바라보는 제자들은 놀랐고,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하여 서로 수근거립니다. 그들은 이미 이전에도 많은 기적들을 목격한 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많은 기적들과 가르침들을 통해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하여 수없이 증거하고 있었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이고 계시지만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분께서는 지금도 살아계심을 보이시고 계십니다. 다만 사람들이 믿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적을 통하여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시고자 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바다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바다가 잠잠할 때도 있지만 종종 거센 파도를 일으키고 모든 것들을 집어 삼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안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인생들에게 견디기 힘들만큼의 고통을 안겨다 주는 것과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을 항해하는데 매우 노련한 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자신의 미숙한 경험들로 인해서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들은 결코 이 험한 세상을 스스로 이길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주님은 자신과 함께 했을 때 이 모든 위기의 순간에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안전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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