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그분께서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갈 때에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씻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내 발을 닦았도다.

45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아니하였으나 이 여자는 내가 들어올 때부터 내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느니라.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도 붓지 아니하였으나 이 여자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47 그러므로 내가 네게 이르노니 그녀의 많은 죄들이 용서 받았느니라. 이는 그녀가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하느니라, 하시더라.

48 그리고 그녀에게 이르시되, 네 죄들을 용서받았느니라, 하시니라.

49 그분과 함께 음식 앞에 앉은 자들이 속으로 이르되,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들도 용서하는가? 하더라.

50 그분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유대인의 관습에 손님이 방문하면 주인은 먼저 그를 높은 자리에 앉게 하고 손과 발을 씻기 위해 물을 준비했습니다(창18:4,19:2,24:32,삿19:21). 그러나 시몬이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하고도 이러한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반면 한 여인으로부터 엎드려 발에 입을 맞추고 그의 머리카락으로 발을 씻는 헌신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시몬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아니하였으나 이 여자는 내가 들어올 때부터 내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느니라. 너는 내 머리에 기름도 붓지 아니하였으나 이 여자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45,46). 예수님은 이처럼 두 사람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초청은 바리새인이었던 시몬이 하였지만 진정한 영접은 여인이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의 손에 그분의 율법을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서기관들과 제사장들을 통해서 말씀을 보존하고 그 말씀을 실행하도록 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그 말씀을 더욱 온전히 행하기 위해서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백성들을 계몽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초청하기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을 때 그들은 의심하였고, 오히려 견제하였으며, 정작 영접한 이들은 병들고 가난하고 소외된 백성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고, 구원의 복음은 사도들에 의해 이방인에게로 전해졌습니다. 수많은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그들은 더욱 헌신적으로 주님을 섬겼습니다. 유대인 지도자들의 모습이 시몬과 같다면 이방인들은 향유를 부은 여인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녀의 많은 죄들이 용서 받았느니라”(47) 여기서 많다는 것은 “모두”를 의미합니다. 그녀의 죄가 모두 용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이는 그녀가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하느니라” 이 내용은 때때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마치 그녀의 행위가 용서를 받게 되는 원인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인이 용서를 받았던 것은 기름을 부었던 행위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시몬은 초청하고도 영접하지 않았지만 여인은 친히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이것이 그녀가 예수님을 사랑한 증거입니다.


사람들은 수근거렸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들도 용서하는가?”(49) 그들은 예수님의 권위에 놀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성모독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향한 여인의 행동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제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이 여인의 죄가 사해진 것이 무엇 때문인지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50) 이 말은 사람들이 각종 억측으로 여인의 죄 사함에 대하여 추측하는 것을 막기 위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여인의 죄사함은 믿음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이 믿음은 여인으로 하여금 자기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씻도록 하였고, 그 발에 입맞추었으며, 향유를 담은 옥합을 깨뜨리고 예수님의 발에 붓도록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믿음으로부터 출발한 것이었습니다. 구원으로 향하는 모든 것은 믿음으로부터 출발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평안히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구원받은 자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선물입니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의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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