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복음 전도자(evangelist)라는 호칭는 목사와는 구분해서 사용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오로지 복음만을 전하기 위해서 전국을 순회하며 전하는 사역자들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미국의 교회 안에서는 아직도 일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복음 전도자의 개념은 많이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부흥사”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교회를 순회하면서 복음 전하는 일만을 했던 사역들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복음 전도 집회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역자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복음 전도자의 사역이 중단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찌보면 오늘날 한국교회와 같은 상황에서는 복음전도자로서의 사역이 목사에게 넘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교회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고,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복음 전도자들을 통해서 더욱 깊이 있는 복음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수많은 교회들이 각 지역마다 세워져 있으며, 또한 목사들도 과거에 복음 전도자들이 가졌던 지식과 능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목사는 이제 복음 전도자의 역할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목사는 더 이상 책상 앞에 앉아서 성경을 연구하고, 교회 안의 성도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세상 밖으로 나가서 거리전도를 하고, 전도지나 소책자를 들고 다닐 필요가 있습니다. 베드로가 행했던 수천의 회중들 앞에서 담대하게 전하기도 하고, 스데반이 했던 것처럼 죽음을 각오하고 복음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교할 필요가 있으며, 빌립과 같이 생소한 지역이라도 주님께서 보내신다면 어디라도 가서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현대 목회자들에게 바울과 같이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복음을 전하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사역은 목사보다는 오히려 선교사로서의 사역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 전도는 사역자에게 있어서 어떠한 것보다도 중요한 임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라는 호칭이 자칫 교회 안의 성도들을 잘 관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먹이는 것으로 사명을 다한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오늘날의 목사가 복음 전도의 일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르게 인식해야만 합니다. 교회 안에 새로운 신자들이 지속해서 채워졌을 때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잇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것은 더욱 중요한 사역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