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지도자라고 말하면 일반적으로 신비롭거나 특별한 능력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영적 지도자라고 하는 것은 결코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비주의 혹은 은사주의자들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고 묵상하며, 가르치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살 수 있도록 돕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목사의 기능 가운데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교회는 목사들에게 관리나 행정, 그리고 경영과 같은 것을 기대합니다. 그들은 점차 비대해져 가는 교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적절한 경영자가 되기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다른 한 편으로 보면 오늘날 교회를 유지하는데 매우 필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목사가 경영은 효율적으로 하지만 성도들로 하여금 경건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지 못하고 있다면 그는 이미 실패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영은 실패해도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지 않겠지만 성도들을 실족시키거나 바르게 인도하지 못한다면 그는 주님의 분노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마18:6,막9:42,눅17:2). 목사가 아무리 훌륭한 경영을 하더라도 실족하는 자가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때마다 목사들을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도들 가운데 누구라도 절대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돌보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 안에서 영적 지도자들의 특징은 성도들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데 있습니다. 모세는 범죄한 백성을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 앞에서 말하기를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주옵소서”(출32:32)라고 말합니다. 그는 백성을 대신하여 자신이 지옥에라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적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곧 사랑하는 성도들을 위하여 목숨이라도 버릴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예수님의 품성과도 일치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친히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피 흘리시고, 죽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요3:16). 예수님께서는 지도자가 될 제자들에게도 희생의 사랑을 가지고 가야 할 것에 대한 권면을 하셨습니다(마10:38,16:24,막8:34). 심지어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14:27)고 말씀 하십니다. 이는 곧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희생이 뒤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성도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형통하게 살도록 돕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오히려 하늘을 소망 삼고,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맞게 선한 행위를 통하여(엡2:10) 그분을 기쁘시게 하고, 장차 다가 올 세상에서 영광스러운 날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분명하게 기억할 것은 목사가 먼저 그 일에 대하여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성도들은 목사의 행실을 통하여 영향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