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은 워낙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한다면 그것은 목사의 직무와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다루는 내용들은 교회의 질서에 대한 것과 상담, 그리고 경영과 지도력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보다 포괄적이고 복합적인 학문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언제나 강조되고 있는 말이지만 목회학은 결코 책상 앞에서 연구해서 얻어지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의 기반은 철저히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또한 사역자의 특성에 따라 변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한 사람의 학문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목회자는 그가 받은 소명에 따라서 교회론, 성경론, 구원론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성경에 기반을 둔 명백한 교리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교리를 적용하는데 있어서 목회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만일 목회학을 학문으로서 접근하게 된다면 그는 현장에서 적용되는 다양한 방법을 수용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자칫 사역자를 위축시킬 수 없게 만들 수도 있으며, 심지어 사역을 중단시킬 수도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목회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목회자는 반드시 전임사역만을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사역을 시작하는데 매우 부담스러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실제로 일부 신학교에서도 가르쳐지고, 또한 일부 교단 교회에서도 규정하여 목회 외에 직업을 갖고 있는 사역자를 징계하기도 합니다. 과연 목회자는 사역 이외에 다른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목회의 적용에 있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시의 환경에 따라서 옳은 답일 수도 있고, 때로는 그른 답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안정된 교회로 부임해 간 목사가 사역에 전념해 줄 것을 기대하는 성도들의 요구를 뒤로하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면 그는 정상적인 사역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회학은 결국 사역자들이 교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관찰하고, 성경적 경영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그것은 질서 있게 적용해 가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순발력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목사로서의 바른 양심과 헌신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목사가 사역하는 곳이 믿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으로서의 교회이기 이전에 주님의 소유인 교회를 맡기신 곳이라는 점입니다. 만일 교회를 자신의 야망이나, 신념을 펼치는 곳으로 잘 못 이해하고 있다면 그는 장차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목회학은 사역자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 가는 학문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