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에 입문하기 전에 그 필요성에 대하여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목회현장에는 성도들의 영적 성숙, 즉 경건한 삶을 사는데 관심을 두기 보다는 양적 성장과 외형적인 교회 유지에 그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그것이 건전한 믿음의 삶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실용주의적 목회사상과 세속적 목회경영이라는 그릇된 사상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을 복음을 통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로 교회당 안을 채우고, 재산을 유지하는 것이 곧 훌륭한 목회 경영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이권문제로 분쟁을 일으키는 교회들의 모습을 종종 목격합니다. 그들은 훌륭한 경영자들일지는 모르겠지만 목회학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들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한 자들입니다.
목회학을 재정립하여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이미 너무도 깊이 목회 방법론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학적으로 전혀 검증되지도 않은 시장 원리를 접목시킨다거나 일반적인 사업의 원리들을 교회의 운영에 적용하는 것들을 보면 목회학의 측면에서 보면 매우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세상의 경영원리는 기본적으로 이익을 내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성장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고, 손해가 되는 일은 과감히 버리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러나 목회학의 기본 원리는 철저히 나누는데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에게 헌신을 유도하고, 그 헌신을 통하여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경영원리로 볼 때 결코 이해하기 힘든 원리입니다. 그들의 헌신은 어떠한 대가도 요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목회학의 필요성은 초보 목회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역을 직업으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직업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히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한 일이 아닙니다. 그 까닭에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들은 분명히 세상으로부터 세속적 성공을 요구받게 될 것이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 일로 인하여 실족합니다. 그들은 목회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 문제에 대하여 분명한 기초를 쌓을 필요가 있으며, 이미 수많은 실패를 경험해 온 선배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목회학은 결국 실패를 경험한 수많은 사역자들로부터 목회의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역을 준비하는 자들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앞서간 선배들의 문제들을 동일하게 겪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목회학은 초보 목회자들에게는 마치 예방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은 학문이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