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

2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 및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5 또 이르시되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더라

 

레위의 집에서 만찬과 가르침이 끝나고 안식일에 예수께서 곡식 밭 사이로 지나가실 때에 제자들이 이삭을 다서 손으로 비벼 먹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일을 목격한 어떤 바리새인들은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고 따져 묻습니다. 제자들은 매우 시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대인의 관습으로는 이미 곡식밭에 들어가서 손으로 이삭을 따는 행위는 이미 허락된 것이었습니다(23:25). 다만 낫을 대고 추수해서 가져가는 행위는 절도에 해당되는 죄입니다. 제자들이 안식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삭을 따먹는 일을 했던 것으로 보면 그들은 항상 배가 고파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터전을 모두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지만 그들에게 오는 것은 굶주림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을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바리새인들이 그들의 행위에 대하여 따져 묻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바리새인의 눈으로 볼 때 그들은 곡식을 자르는 것을 보고 추수를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비비는 것을 보면서 도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며, 그것을 먹는 행위가 안식일을 범하는 행위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위는 너무나 형식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원칙을 정하고 그것을 가르치고, 지키려 하였지만 그것을 지키도록 한 하나님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형식주의에 빠진 바리새인들을 향해 성경의 기록을 예로 들면서 문자적인 율법보다 율법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미 다윗도 배가 고팠을 때에 성전 안에 있는 진설병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삼상21:1-6). 본래 이 진설병은 제사장들만 먹도록 허락된 것이었습니다(24:9). 율법에 의하면 다윗은 진설병을 먹은 후에 죽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긍휼을 베푸셨고, 예수님도 그가 범죄한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자들을 변호하는데 이 사건을 예를 들어 사용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12:7)고 하신 말씀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안식일과 관련하여 매우 의미 있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과 관련하여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2:27)라고 가르친 바가 있습니다. 이는 안식일이 사람들에게 쉼을 주기 위한 것이지 그들에게 이 율법을 지키도록 하여 그들을 심판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가지고 판단을 하거나, 혹은 비판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목적이 사람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복음을 통해 죄로부터 구원을 얻고, 또한 그 안에서 자유를 얻어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리고, 결국에는 천국에 이르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지키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가두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 안에서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는 자가 바로 주님의 뜻 안에서 사는 자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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