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에게서 나오라(막1:23-27, 눅4:33-36)

조회 수 2869 추천 수 0 2010.11.27 11:00:05


23 마침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소리 질러 이르되

24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25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26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27 다 놀라 서로 물어 이르되 이는 어찜이냐 권위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1:23~27)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 동안 성경에 낱낱이 기록한다면 심지어 이 세상이라도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두기에 부족할 정도로 많은 기적들을 행하셨습니다(21:25). 그렇다면 성경에 기록된 기적들은 예수님께서 오늘날 그분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교훈하시기 위해서 기록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기적들의 핵심은 결국 영적 싸움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싸움을 이기기 위한 믿음의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당에 귀신이 들린 사람을 고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가르침을 주시고자 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하는 것은 귀신들린 사람이 회당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회당은 유대인들이 성경을 낭독하고, 랍비들이 가르침을 나누는 장소입니다. 내용에 있어서는 오늘날 교회와는 다를 수 있지만 기능적으로 하는 일들은 교회와 매우 흡사한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귀신이 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누가 봐도 문제가 있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를 치유할 수 없었습니다. 귀신이 들린 자들은 일반적인 환자들과는 다릅니다. 질병에 걸린 자는 겉으로 드러나겠지만 귀신이 들린 자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 중 누구도 그가 귀신이 들려 마귀에게 조종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조용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교회를 파괴시키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마귀는 결코 경솔하지 않습니다. 그는 틈을 보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교회를 파괴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는 교회 안의 성도들을 이간질 하는 자이며, 언제나 주님의 일에 대하여 헌신하는 일들을 막고, 세상의 일들에 더욱 관심을 가지도록 할 것이며, 기도와 찬송하는 입을 막는 자입니다. 그의 일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며, 심지어 성경에 의심을 품도록 하고, 때에 따라서는 성경의 기록들을 변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자들입니다.

 

이러한 자들이 교회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어찌 보면 끔찍한 일입니다. 회당 안에 있는 자들이 귀신에 들린 사람을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이 교회 안에서 마귀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발견해 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칫 경솔하게 그들을 찾아내려고 하다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을 실족하게 하는 일이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시면서 교회 안에 가라지가 있더라도 둘 다 수확 때까지 자라게 두도록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마지막 때에 불태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13:29-30). 심판의 몫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가라지를 뽑겠다는 생각으로 교회 안의 성도들을 판단하고, 그들을 정죄하려는 모습을 봅니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자세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코 건전한 생각에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귀신에 들린 사람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속으로 음흉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이 실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합니다. 그들은 교회 안에 알곡들을 골라 뽑도록 성도들을 현혹시킬 것이며, 분별력을 잃도록 만들 것입니다. 그들을 경계하십시오. 그리고 심판은 오직 주님에게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귀신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을 보면서 고백하는 모습을 보십시오. 누구도 예수님이 어떠한 분인지를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고백하여 말하기를 나는 당신이 누구신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이시니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실로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토록 성경을 공부하고,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방법들을 배우며, 곧 오시게 될 메시야에 대하여 듣고 있었지만 예수님을 앞에 두고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귀신에 들린 자가 알아보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뛰어난 지식이 있다고 해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매우 뛰어난 영성을 지녔다고 해서 그가 하나님께 속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자들이 귀신에 속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방언을 말하는 자가 모두 하나님께 속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병든 자를 치유한다고 그가 능력 있는 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까? 오히려 그들은 스스로 속고 있는 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이 마치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교만해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해서 권위의 자리에 앉아 있지는 않습니까?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겠지만 이미 귀신의 지배를 받고 있는 자입니다. 즉 마귀의 일에 참여하고 있는 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귀신이 들린 자를 꾸짖으며 잠잠하고 그에게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귀신이 들린 자를 치유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누구도 귀신에 들린 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치유와 능력은 오직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스스로 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자는 거짓말쟁이이며, 마귀로부터 이용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본래부터 죄인이었던 우리가 이 땅에서 능력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육신을 입고 사는 동안은 여전히 죄 아래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한 것입니다. 우리가 치유함을 얻게 된다면 그것은 누군가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능력과 기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귀신에 들린 사람이 고침을 받게 되는 순간 모두가 놀라며 이는 어찜이냐 권위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이 모든 모습들은 새로운 가르침으로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가르침이었습니다. 그 때는 안식일이었고, 그들은 성경을 읽고 들으며, 배우고 있었던 자들이었지만 눈앞에서 일어난 기적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머리로만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영적 싸움의 전쟁터로 나갈 필요가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앞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더 이상 입과 귀만이 아닌 온 맘과 온 몸으로 직접 마귀와의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삶은 결코 머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안다고 해서 그를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믿음 안에 들어 온 순간부터 그는 치열한 영적 전쟁터에 뛰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직접 부딪히고, 주님으로부터 오는 수많은 기적들과 각종 능력들을 경험하며, 더욱 성숙한 믿음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그들로 하여금 더 이상 안주하지 않고, 승리하는 영적 전쟁을 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과연 영적 전쟁터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막1:23-27, 눅4:33-36) 이진천 2010-11-27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이진천 2010-11-20
가나안 여자의 마귀 들린 어린 딸 이진천 2010-11-12
눈 멀고 말 못하는 자 이진천 2010-11-02
귀신 들려 말 못하는 자 이진천 2010-10-30
무덤 사이에 있던 두 사람 이진천 2010-10-21
말고의 귀를 회복시켜 주심 이진천 2010-10-16
오른 손이 오그라든 사람 이진천 2010-10-01
수종병(dropsy)이 있는 어떤 남자 이진천 2010-09-24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고치심 이진천 2010-09-17
열병(fever)에 걸린 귀족의 아들을 고치심 이진천 2010-09-10
마비병에 걸린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 이진천 2010-09-03
마비 병으로 자리에 누운 사람 이진천 2010-08-28
열 명의 나병 환자 이진천 2010-08-20
한 나병 환자 이진천 2010-08-14
귀먹고 말 더듬는 자 이진천 2010-08-06
한 눈 먼 사람 이진천 2010-07-31
눈 먼 사람 바디매오 [214] 이진천 2010-07-23
눈 먼 두 사람 이진천 2010-07-17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 이진천 201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