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는 사역지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일차적으로는 목회자적 자세를 갖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교 대상자들을 볼 때 전도의 대상이며, 또한 거듭난 자들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양이라는 자세로 그들을 돌보고 훈련해야 하는 책임을 가진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더욱 중요한 사역이 있다면 그것은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는 분명히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현지인 사역자를 세워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주님의 교회를 세워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지도자를 세울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초기 사역시기에는 대부분 현지인들이 거듭난 자들을 찾아보기도 힘들 뿐 아니라 설령 거듭났을지라도 영적으로 어린아이와 같아서 언제나 돌봐야 하는 위치에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자들은 대부분 그들의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줌으로서 양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물질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여기에서 사역을 멈추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그들은 공급해 주는 것으로 모든 사역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역의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양육은 선교사들이 가장 신경을 서야 할 부분입니다. 만일 양육에 실패한다면 더 이상 사역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현지인들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지도자가 될 만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도 선교사들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로 하여금 사역을 대신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하게 때문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는 영적으로 더욱 성숙하게 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아직 영적으로 미숙한 지도자를 세우게 된다면 그동안 쌓아왔던 노력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건물은 세우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매우 순간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곧 지도자를 세우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세워진다면 그 이후에는 그가 사역을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교회가 다른 이들로부터 조종을 받는다면 건전한 교회로 성장해 갈 수 없습니다. 이 말은 곧 현지인이 사역자로 세워지고, 선교사가 그 교회로부터 분리되어 나왔다면 더 이상 교회의 문제에 대하여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지인 사역자로 하여금 주님의 교회를 훌륭하게 세워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사역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현장에서 실패하고 있는 것은 그들 자신의 성과를 드러내기 위해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세운 수많은 교회들과 공로들을 후원하는 교회에 알리고 더욱 많은 후원금을 받아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많은 부작용을 낳습니다. 그래서 성숙한 현지인 지도자들을 만나보기 어렵고, 선교사는 스스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현지인들에 의해 이용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선교사는 오직 그에게 맡겨진 사역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오직 하나님의 일꾼들을 세워가는 일에 충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