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신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조회 수 2667 추천 수 0 2010.06.05 14:50:53

로마 카톨릭교회는 사도신경이 AD55년에 12사도가 예루살렘에 모여서 기독교를 좀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요약된 내용을 성령의 영감으로 베드로가 처음 한 구절을 기록하자 차례차례 한 구절씩 더하여 오늘의 사도신경을 완성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AD 4세기의 루피너스(Rufinus)가 "사도신조 주석"을 쓰면서 사도신조를 열 두 사도가 한 줄씩 썼다고 주장한데서 시작된 것으로 그것은 타당성이 없는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사도신경 곧 사도들의 신조(the Apostle's Creed) 는 그 이름과는 달리 예수께서 직접 가르쳐 준 신조도 아닐 뿐만 아니라, 사도들에 의하여 쓰여진 것도 아닙니다. 복음서에 기록된 베드로의 신앙고백(마16:16; 28:19)을 기초로 한 단편적인 신조가 2세기부터 존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기 로마 카톨릭 교회들 내에는 "신앙의 규율"(Rule of Faith)이라는 것들이 존재했었습니다. 그것들의 목적과 그 용도는 대략 세 가지였는데, 첫째는 교회의 초신자들의 훈련을 위해서였으며, 둘째는 세례 받을 교인들에게 세례문답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고, 셋째는 이단 판정의 기준을 위함이었습니다.

지금의 사도 신경의 모체가 된 것은 서기400년경의 라틴 어로된 [로마교회 구신조](the Old Roman Creed)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로마 카톨릭 교회나 개신 교회들이 사용하고 있는 사도 신경은 [로마교회 구신조]가 아니고 그 이후 300여 년 동안 서방의 여러 교회들이 사용하면서 자신들의 신조에 맞게 내용을 수정하여 사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사도신경과 유사한 후기 사도신경은 AD 6세기나 7세기에 가서야 나타나는데, 당시에 초기의 사도신경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몇 구절이 추가되었는데 즉, "지옥에 내려가셨다가"(He descended into hades)라는 구절이 추가되었고, 교회라는 단어 앞에 "우주적 혹은 카톨릭"(catholic)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었으며, "성인들의 교통(the communion of saints)을 믿사오며"라는 구절, 그리고 "영원한 생명(the life everlasting)을 믿사옵나이다."라는 구절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러한 추가 구절들은 프랑스 지방이나 북아프리카 지방의 역본들로부터 수집되어 추가된 것들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도신경은 8세기에 현재와 같은 언어로 확정되었고, 12세기에 카톨릭 교회에 의해서 공적으로 인준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사도신경이 카톨릭 교회에 의해 핍박을 받아왔던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 단 한 번도 받아들여진 적이 없으며, 오히려 루터나 칼빈(칼뱅)과 같은 종교 개혁자들이라고 일컬어지는 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었다는 것입니다. 그 까닭에 그들에 의해 세워진 초기의 교회들에서는 이 사도신경이 교회 내에서 암송되어지는 것이 허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리적인 허점과 신학적인 많은 문제들에 의하여 지금은 교회 안에서 사도신경이 암송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내에서 암송되어지고 있지만 그것은 카톨릭과 연계하여 에큐메니칼을 주도하고 있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실정이며, 카톨릭의 교리가 바벨론으로부터 유래된 이단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교회에서는 암송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사도신경은 카톨릭의 교리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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