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버려두고(눅5:27-28)

조회 수 980 추천 수 0 2014.01.03 17:29:13

27 그 후에 예수께서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르라 하시니

28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

 

여기서 레위로 소개되고 있는 이는 마태를 말합니다. 마태를 부르시는 장면은 공관복음에 모두 소개되고 있는데, 마태복음에는 마태(9:9), 마가복음에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2:14)로 소개되고 있으며, 누가복음에서는 레위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 사람으로 그의 직업은 세리였습니다. 세리는 세금을 매기고 거두어들이는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로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는 결코 좋은 직업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11:19). 오늘날에는 세무 관리하는 이가 매우 좋은 직업군에 속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세리는 창녀와 같은 직업으로 여겨졌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세금을 거두어 로마의 가이사에게 바치고. 혹은 많은 부정을 저지르는 직업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리가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직업이었지만 당시 백성에게 있어서는 원망과 저주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레위, 즉 마태에게 예수님이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나를 따르라”(27)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자들에 대하여 언제나 주님께서 그들에게 다가가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주님의 일을 하는 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베드로와 요한도 각각 고기를 잡을 때와 그물을 깁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부르셨습니다. 바울도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 주님을 만나고 그분으로부터 소명을 받았습니다. 이는 구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도 양을 지키고 있을 때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다윗 역시 양을 지키고 있었을 때에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언제나 주님께서 먼저 다가가셨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념을 가지고 주님의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주님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은 매우 훌륭한 자세입니다. 우리가 자진해서 주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주님도 기뻐하실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그들의 신념으로 주님을 섬겼을 때의 결과는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안기고 실족하게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귀는 이러한 기회를 결코 놓칠 리가 없습니다. 마귀는 물질과 명예와 권세, 그리고 탐욕을 갖게 함으로서 그들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이 없었던 수많은 전도자들이 바로 이러한 마귀의 계략에 넘어졌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자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은 주님의 일을 하기 전에 자신의 사역이 주님의 부르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태의 모습을 통하여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가 예수님의 부르심이 있었을 때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28) 그분을 따라갔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미 베드로와 요한의 모습을 통하여 본 적이 있습니다(5:11). 그들도 배들을 육지에 둔 상태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생활 터전을 버리고 즉시 따랐다는 것은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충분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순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는 힘겨운 순간마다 의심할 것이며, 그 믿음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마태는 이미 예수님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은 마태가 세금 받는 곳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르라는 한 마디만 하셨을 뿐입니다. 그런데 마태는 즉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것은 결코 마태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후회하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모든 것보다도 주님을 따르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179 하나님을 찬송하니라(눅24:50-53) 이진천 2019-07-13
17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눅24:44-49) 이진천 2019-07-13
177 나를 만져 보라(눅24:36-43) 이진천 2019-07-12
176 음식 잡수실 때에(눅24:28-35) 이진천 2019-07-12
175 글로바(눅24:18-27) 이진천 2019-07-12
174 슬픈 빛을 띤 두 사람(눅24:13-17) 이진천 2017-03-03
173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눅24:1-12) 이진천 2014-12-26
172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4-49) 이진천 2014-12-23
171 아직도 믿지 못하고(눅23:39-43) 이진천 2014-12-10
170 유대인의 왕(눅23:26-38) 이진천 2014-12-09
169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눅23:13-25) 이진천 2014-12-08
168 헤롯과 빌라도(눅23:8-12) 이진천 2014-12-02
167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눅23:1-7) 이진천 2014-12-01
166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눅22:66-71) 이진천 2014-11-25
165 예수를 희롱하고 때리며(눅22:63-65) 이진천 2014-11-20
164 닭 울기 전에(눅22:54-62) 이진천 2014-11-19
163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눅22:47-53) 이진천 2014-11-18
162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눅22:39-46) 이진천 2014-11-17
161 내게 관한 일이 이루어져 감이니라(눅22:35-38) 이진천 2014-11-11
160 누가 크냐?(눅22:24-34) 이진천 201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