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성경에 소개되고 있는 초기교회시대에는 선교전략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조직적인 선교가 아닌 자발적 참여에 의해 이루어졌던 시기였기 때문에 교회나 기관을 중심으로 훈련을 해서 내보내는 형태가 아닌 무명의 선교사들에 의해 선교가 이루어졌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신약성경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로, 주로 사도들의 서신들을 중심으로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교리적인 부분에서는 취약할 수 밖에 없었고, 대신에 행함과 사랑을 무기로 선교의 일을 감당했습니다. 당시에 더욱 많은 결실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선교는 단순히 바른 교리만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모범적인 생활이 기초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4세기부터 15세기에 이르는 동안 선교는 다양한 전략들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것은 성경번역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성경의 완성은 복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에 많은 선교사 훈련학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초기교회가 개별적으로 선교를 했던 것에 비하여 팀을 중심으로 움직였고, 충분히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파송함으로 선교의 효과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가장 특이할만한 것은 문화를 수용하는 것이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으로 불교나 도교의 용어와 개념을 빌려서 성경을 번역하고, 당시 선교사 자신들의 호칭은 승려로 부르고, 연꽃을 상징으로 사용했던 중국의 경교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 경교는 10개의 성과 100여개의 도시에 전파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고, 중국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까지 전파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혼합주의를 시도했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중세시대의 전도는 대체로 개인전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집단개종의 형태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교전략에 있어서 가톨릭 교회가 사용했던 방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로마교황청과 스페인, 포르투칼 왕권사이에 맺어진 상호 호혜적인 선교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이를 빠뜨로나또라고 합니다. 그들의 특징은 매우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된 이후에 이들의 선교전략은 매우 큰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선교전략에 있어서 예수회 선교사들은 더욱 구체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토착화 전략을 위해서 언어를 배우고 원주민들과 정치적 관계를 존중해 주며, 문화수용을 적극적으로 실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제사제도까지 수용하는 등 지나친 수용으로 인하여 결국 예수회 선교사들은 소환되어지고, 결국 선교의 문을 스스로 막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공동체 생활을 강요하는 등 가부장적 접근을 시도하였으나 결국 대부분 실패하였고, 개인구원에 관한 것보다는 다양한 학문, 즉 천문학, 자연과학, 수학 등을 익히게 하고 과학 지식과 경제구조를 형성하여 공동생산을 돕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의 접근 방식은 매우 훌륭한 것이었지만 결국에는 목적을 잃은 전략이 됨으로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개신교회가 1793년 윌리엄 캐리의 인도사역을 시작으로 선교의 시대의 열지만 수많은 시행착오와 희생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성공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비교적 안정된 모습으로 선교전략이 세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실패의 역사는 오늘날 더욱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