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점차 교회를 외면하고 있고, 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은 더욱 두드러져서 교회들은 그 특성을 잃어가고 오히려 뫼는 교회는 더욱 많이 모이고, 상대적으로 적은 교회들은 그 숫자가 더욱 감소해서 결국 교회를 폐쇄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한 때 미국이 매년 300여개의 교회가 폐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는데 이제 그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국가가 경제문제를 말할 때 경제가 바로 서려면 중소기업이 바로 서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국가도 나서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대기업들도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섭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국가는 표면적으로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다고 말하면서도 이면적으로는 대기업의 편에 서서 모든 정책을 펼쳐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은행도 중소기업에게는 많은 이자를 받아내면서도 대기업에는 매우 적은 이자로 거액의 돈을 대출해줍니다. 자연히 대기업은 더욱 비대해질 수밖에 없고, 중소기업은 날로 쇠락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일들은 모두가 공감하는 한국 경제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습니까? 한국의 교회 현실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비교적 큰 규모의 교회들은 한국 땅 안에 더욱 많은 교회들이 세워지기를 바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선교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다만 표면적인 홍보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그러한 것들은 자신들의 교회 부흥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생계가 어려워서 사역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목회자를 보고도 외면하다 못해서 그것이 무능해서 생긴 일이라고 혹평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교회가 비대해지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또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도 그것을 자신이 가진 힘이나 특권을 이용하며 무마시킨다는 것입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변해야만 합니다. 모든 것들을 주님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주님은 이 땅에 계시면서 누구와 어울리셨습니까? 그리고 사도들이 추구했던 믿음의 길은 어떠한 것입니까? 분명한 사실은 결코 오늘날 부패해져가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매우 다른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직도 주님의 일을 하는 자들이 양적인 부흥에만 관심을 두고 진정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외면하고 있다면 그는 분명히 삯꾼 목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목자, 혹은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어려운 이들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두고 믿음 안에서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며 살아가야만 합니다.

과연 우리는 이 땅에 성경적인 바른 교회가 세워지기를 위해서 얼마나 기도했습니까? 그리고 우리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다만 책상 앞에 앉아서 입으로만 떠들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까? 우리는 지금보다 더욱 많이 주님의 도우심을 구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지금 위기의 순간들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 고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