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 먼 사람(막8:22-26)

조회 수 3274 추천 수 0 2010.07.31 21:01:12

 

 

그분께서 벳새다에 이르시매 그들이 한 눈먼 사람을 데리고 그분께 나아와 그를 만져 주실 것을 그분께 간청하거늘 그분께서 그 눈먼 사람의 손을 잡고 그를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사 그의 눈에 침을 뱉으시며 그에게 안수하시고 그가 무엇을 보는지 그에게 물으시니 그가 쳐다보고 이르되, 사람들이 나무처럼 생긴 채 걷는 것을 내가 보나이다, 하거늘 그분께서 그의 눈에 다시 안수하시고 그가 쳐다보게 하시니 그가 회복되어 모든 사람을 또렷하게 보매 그분께서 그를 그의 집으로 돌려보내며 이르시되, 마을에 들어가지도 말고 또 마을의 아무에게도 그것을 말하지 말라, 하시니라. (막8:22~26)

 

이미 눈 먼 사람에 관하여는 앞에서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예수님께서 자신이 눈 먼 것을 고쳐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 다가 온 자들이지만 여기 한 눈 먼 소경은 스스로의 힘으로 다가 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 의해서 끌려 온 자입니다. 그는 자신이 눈을 떠야겠다는 절박함이 없었을 뿐 아니라 그 일로 인하여 자신의 인생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소경이었지만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의 주변 사람들을 그를 불쌍하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해서 그의 눈을 뜨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눈 먼 자를 예수님께 데려왔고, 그분의 손에 의해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들은 오늘날 교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아라면 당연히 세상에서 영적으로 눈 먼 자들이 멸망을 향해 가는 모습들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교회 안으로 그들을 인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여기 한 눈 먼 사람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끌려 온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하지만 자신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 다가 올 놀라운 삶에 대하여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다소 짜증스럽게 주님의 교회에 앉아서 설교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들에게 들려질 복음의 말씀이 그들의 삶을 놀랍게 변화시켜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곧 놀라운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소경을 고치시는 장면을 통하여 또 하나의 독특한 장면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 소경의 손을 잡고 마을 밖으로 가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눈을 고쳐주신 이후에 집으로 돌려보내며 마을에 들어가지도 말고 마을의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말씀을 하심으로서 예수님은 소경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하여 사람들이 알기를 원치 않으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광경을 통하여 가르치시고자 하는 더 큰 목적은 소경과의 보다 은밀한 관계를 갖기 원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회중 속에서 찾으려 합니다. 좋은 교회, 좋은 목사, 혹은 좋은 교회의 회원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찾아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물론 좋은 교회나 목사, 성도들은 예수님을 만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예수님께서 개인적인 관계를 갖기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장차 주님의 부르심을 입게 되었을 때에 아무리 좋은 교회 안에서 머물러 있다 할지라도 주님의 구원하심 아래 놓여 있지 못한 성도라면 그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자입니다. 오히려 그가 세상 속에 버려진 상태라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믿고 구원의 상태에 놓여 있는 자라면 반드시 부르심에 응답하게 될 것입니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모습을 보십시오. 부자는 비록 화려해 보였던 자였지만 구원과 상관이 없는 자였습니다. 그가 세상을 사는 동안에는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많은 돈으로 구원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세상을 사는 동안 많은 제물과 구제를 통하여 자신의 의를 쌓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님의 구원하심과 상관이 없는 상태로 살아갔습니다. 반대로 거지 나사로는 비록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버림 받고 멸시 받는 존재였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결국에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는, 즉 이미 구원받는 상태에 놓인 자였습니다. 구원에 대한 비밀을 알 수 있는 자는 자신입니다. 그것은 곁에 잇는 누군가가 확인한다고 해서 될 수 잇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믿음의 비밀과 관련하여 보다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하늘의 비밀을 말한다고 해서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그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세상이 멸망을 당할 것처럼 위장하여 사람을 속이고, 믿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곧 재림하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심지어 이미 재림했다고 말하며 사람들을 혼란 속에 가두어 놓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실제로 성경의 가르침을 외면한 자입니다. 한 눈먼 소경을 통해 보듯이 예수님께서는 은밀하게 마을 밖으로 가셔서 그의 눈을 고쳐 주셨습니다.

 

바울을 보십시오. 그는 셋째 하늘을 경험한 자입니다. 그가 본 적은 지금까지 이 땅에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보았던 영광스러운 모습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마음 안에 비밀로 간직해 두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비밀은 세상에서 사는 동안 무수히 많은 어려움들과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동안 큰 힘이 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안에 믿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 안에 믿음의 비밀들을 간직해 두기를 소망하십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 안에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을 소문내고 다니는 모습을 봅니다. 그것이 때로는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오히려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보다는 부끄럽게 만듭니다. 나와 더불어 활동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 보다 많은 믿음의 비밀을 가지고, 확신가운데 승리하는 믿음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입니다.

 

한 눈먼 사람을 통하여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점진적으로 고치셨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눈에 침을 뱉으시며 안수하시고 무엇이 보이는지를 물으셨습니다. 소경은 사람들이 나무처럼 생긴 채 걷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다시 안수하시고 쳐다보게 하실 때에 소경은 회복되어 모든 사람을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에 걸친 안수는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단 한 번에 고치실 수 없는 분으로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사실은 첫 번째 안수가 끝난 후에 소경은 사람들이 나무처럼 생긴 채 걷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소경의 믿음이 적었던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처음 말한 것과 같이 그는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예수님께 왔습니다. 그는 사실상 자신의 눈이 뜨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안수를 통하여 자신이 눈을 뜨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안수가 있게 된 순간 그는 모든 사람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큰 기대감이 없이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이 확신 있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자신의 갈급함에 의해 주님을 만나지 않았다 할지라도 분명한 믿음의 삶을 위해 주님과 밀접한 관계를 비밀스럽게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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