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인구조사(대상21:1-4)

조회 수 2279 추천 수 0 2010.07.28 12:08:47

 

 

사탄이 이스라엘을 대적하려고 일어나 다윗을 선동하여 이스라엘의 수를 세게 하니라. 다윗이 요압과 백성의 치리자들에게 이르되, 가서 브엘세바에서부터 단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을 계수하고 그들의 수를 내게로 가져와 내게 알리라, 하니 요압이 응답하되, {주}께서 자신의 백성을 지금보다 백 배나 많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하오나 내 주 왕이여, 그들이 다 내 주의 종이 아니니이까? 그런데 내 주께서 어찌하여 이 일을 요구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왕께서 이스라엘에게 범법의 원인이 되려 하시나이까?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의 말이 요압을 이겼으므로 요압이 떠나 온 이스라엘을 두루 다닌 뒤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니라. (대상21:1~4)

 

사탄은 왜 다윗을 선동하여 인구조사, 즉 이스라엘의 수를 세도록 만들었을까요? 오늘날과 같이 인구조사가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탄이 이 일들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편에서 바라 볼 때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이방 왕들이 이 일들을 악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구조사는 먼저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한 목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한 나라의 재정을 규모있게 다루려면 먼저 백성의 수를 파악해서 그들에게 적절한 세금을 부과하여 재정 확보를 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어찌보면 한 나라를 세워가는데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방 나라들은 수시로 인구조사를 실시하였고, 다윗이 사탄의 선동으로 인구조사를 계획하는데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이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요압은 오히려 “{주}께서 자신의 백성을 지금보다 백 배나 많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하오나 내 주 왕이여, 그들이 다 내 주의 종이 아니니이까? 그런데 내 주께서 어찌하여 이 일을 요구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왕께서 이스라엘에게 범법의 원인이 되려 하시나이까?”라고 말하며 이 일이 하나님 앞에 범죄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요압이 비록 야망을 가진 자였지만 그는 현재의 상황이 오히려 하나님 앞에 커다란 재앙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왕의 명령을 받은 상태였지만 이 일의 부당함을 경고하고 피하려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다윗은 이 일을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왕의 판단으로 나라의 기초를 세우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일에 있어서 다윗의 생각은 짧았습니다. 비록 다윗이 백성의 통치자로 다스리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통치자는 하나님 자신이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백성을 결코 숫자로 판단하시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다윗을 통치자로 세우고 그로 하여금 그분의 백성, 즉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신 것은 다윗이 지금까지 보여 왔던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이라도 그들의 백성을 모으시고, 또한 흩으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윗은 기억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지금 자신의 눈에 보이는 숫자를 통해서 이스라엘을 통치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본래 하나님께서 다윗을 세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인구조사를 하는 또 하나의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전쟁에 동원할 수 있는 군사를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군사의 숫자가 전쟁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기 때문에 다윗의 생각은 좀 더 나은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 인구조사는 매우 필요한 조치였습니다. 언제나 전쟁의 위험 속에 놓여 있었던 이스라엘을 생각하면 그의 선택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도 하나님의 생각과는 매우 다른 선택이었습니다.

 

전쟁의 성패가 누구에게 달려있는 것입니까? 최소한 하나님께 속한 자라면 무기나 사람의 숫자로 결정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성경의 어디에도 강력한 군사력으로 이방 군사들을 지배했던 기록은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가 이끌었던 이스라엘 백성이 아말렉을 상대했던 사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모세의 두 손이 하늘을 향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으로 들어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데서 나온 것입니다. 기도온 300명의 용사가 13만 5천명의 미디안 대군을 물리쳤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그것 역시 전쟁의 주관자가 하나님 자신이었기 때문에 올 수 있었던 결과입니다.

 

다윗은 잠시 이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 사람의 방법을 따라 전쟁을 준비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멸망의 징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방법을 따라 세상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해 갑니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심판을 면해보겠다고 바벨탑을 세웠던 자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결국 언어의 혼돈을 가져왔고, 결국 스스로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솔로본보다 더욱 강력한 제국을 꿈꿨던 르호보암을 보십시오. 그는 결국 이스라엘을 둘로 나누고 말았습니다. 강력한 제국은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에서 세워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결국 다윗의 인구조사는 하나님의 뜻과는 관계없이 다윗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의도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확실한 증거는 이 일을 선동한 자가 바로 사탄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이 일로 인하여 엄청한 재앙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가장 충직한 신하였던 요압의 불순종을 보아야만 했습니다. 그는 왕의 말을 가증히 여겨 레위와 베냐민을 세지 않았습니다(대상21:6). 그리고 이후에 역병으로 7만 명의 사람이 죽게됩니다(대상21:14). 그의 선택이 결국에는 엄청난 재앙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만일 다윗이 실패함으로 이 문제가 마무리 되었다면 그를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불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이 일이 있고나서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함께 굵은 베옷을 입고 얼굴을 대고 엎드려 기도하기를 “명령을 내려 백성의 수를 세게 한 자는 바로 내가 아니니이까? 바로 내가 죄를 짓고 참으로 악을 행하였나이다. 하오나 이 양들로 말하건대 그들이 무슨 일을 하였나이까? 원하건대 오 {주} 내 하나님이여, 주의 손을 나와 내 아버지 집 위에 두시고 주의 백성 위에 두지 마셔서 그들이 재앙을 받지 않게 하옵소서”(대상21:17)라고 말합니다. 그는 재앙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벌을 내릴 것을 간청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 자신이 왕으로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 것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고, 그 까닭에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도자의 모습은 결국 모든 백성들을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데, 바로 모세의 모습입니다. 그도 역시 이스라엘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백성을 위해서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자세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백성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하면서 “그리하지 아니하시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주의 책에서 나를 지워 버리소서”(출32:32)라고 간청했던 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지도자의 위대함은 자신의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 많은 지도자들이 있지만 그들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 있다면 그들에게 주어진 양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잘 못을 바로 알고, 또한 교회 안에서 죄 짓는 자들에게 대하여 책망보다는 권면과 정직한 마음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는 지도자의 모습이야말로 다윗을 통해 보는 위대한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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