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

조회 수 4492 추천 수 0 2010.07.10 10:17:05

 

보라, 열두 해 동안이나 혈루증을 앓던 한 여자가 그분 뒤로 와서 그분의 옷단에 손을 대니 이는 그녀가 속으로 이르기를, 내가 그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온전하게 되리라, 하였기 때문이더라. 그러나 예수님께서 돌이켜 그녀를 보시며 이르시되,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온전하게 하였느니라, 하시니 그 여자가 그 시각부터 온전하게 되니라. (마9:20~22)

 

열두 해 동안이나 혈루증을 앓던 어떤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가 많은 의사에게 많은 일들로 고통을 받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나 조금도 좋아지지 않고 도리어 더 심해지던 차에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듣고 밀려드는 무리 가운데서 뒤로 들어와 그분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그녀가 이르기를, 내가 그분의 옷에만 손을 대도 온전하게 되리라, 하였기 때문이더라. 즉시 그녀의 피 나오는 근원이 마르매 그녀가 자기가 그 역병에서 나은 줄을 몸으로 느끼니라. 예수님께서 즉시 효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스스로 아시고 밀려드는 무리 가운데서 돌이키며 이르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그분께 이르되, 무리가 주께 몰려드는 것을 보시면서,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말씀하시나이까? 하되 그분께서는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보시거늘 그 여자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두려워서 떨며 나아와 그분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그분께 아뢰니라. 그분께서 그녀에게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온전하게 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역병에서 놓여 온전할지어다, 하시니라. (막5:25~34)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아 의사들에게 살림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에게서도 고침을 받지 못한 여자가 그분의 뒤로 와서 그분의 옷자락에 손을 대니 즉시 그녀에게서 피 나오는 것이 멎으니라.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다 부인할 때에 베드로와 또 그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무리가 선생님께 몰려들어 선생님을 밀고 있는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말씀하시나이까? 하매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누가 내게 손을 대었도다. 내게서 효능이 나간 줄을 내가 아노라, 하시니 여자가 자기를 숨기지 못할 줄 알고 떨며 나아와 그분 앞에 엎드려 그분께 손을 댄 까닭과 자기가 즉시 나은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그분께 밝히 알리거늘 그분께서 그녀에게 이르시되,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온전하게 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눅8:43~48)

 

‘혈루증’이라는 것은 피가 엉키고 뭉쳐서 등이 굽는 병을 말합니다. 등이 굽은 여인에 관하여 이미 소개한 바가 있는데 그녀도 역시 혈루증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이 여인이 이 병으로 인하여 매우 고통을 받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여인은 혈루증으로 인하여 자신의 가진 재산을 모두 소비하였습니다. 그토록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병은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녀는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들었고, 고통스러운 몸을 이끌고 밀려드는 무리 가운데 들어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댑니다. 그녀가 이러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옷에 손만 대도 낫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녀가 당한 고통은 예수님께로 인도했고, 그녀는 믿음으로 예수님에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절망적인 상황이 되었을 때 극단적인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 자살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만드는 경우를 목격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인생을 더욱 절망적인 상황으로 만들뿐입니다. 우리가 이 땅을 사는 동안 인생이 평탄할 수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의 시간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때마다 그들은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며, 얼마나 지혜로운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서 인생의 향방이 정해질 수 있습니다.

 

혈루증을 앓는 여인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살기 원했고, 건강을 회복하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녀의 귀를 통해 들려온 소식은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병이라도 고치실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제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예수님께 다가가기 위해서 사력을 다합니다. 그녀가 예수님을 향해 손을 내미는 순간 그녀는 자신의 몸이 깨끗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믿음은 지나온 시간동안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한 순간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인생의 모든 문제들을 풀어 주는 열쇠와도 같은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하는 교훈은 인생에서 절망적인 상황이 오히려 더욱 큰 희망으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혈루증을 앓던 이 여인이 건강했더라면 이토록 간절하게 예수님에게 다가서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절망적인 상황은 오히려 그녀로 하여금 더욱 예수님을 찾고, 비록 병든 몸이었지만 있는 힘을 다해 그분의 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절망의 순간은 예수님께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수많은 왕이 있었지만 믿음의 왕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믿음의 사람은 바로 다윗이었습니다. 그가 믿음의 사람으로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불려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지나온 세월들이 매우 절망적인 시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가 사무엘로부터 왕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기름부음을 받은 후에 형통한 길로만 향했더라면 아마도 사울과 같이 교만해져서 결국 주의 영이 그에게서 떠나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당한 고난의 세월은 더욱 주님을 의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고, 그는 주님의 손에 의해서 승리하는 믿음의 삶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여인은 세상이 자신의 병을 고쳐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려서 고침을 받기를 소망했지만 오히려 그녀의 병은 더욱 깊어만 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고,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문제를 일시적으로는 해결해주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더욱 심각한 상태로 만들어 놓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물질과 명예, 권세와 지식 같은 것들이 문제의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거나 죽을 몸을 다시 살리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를 더욱 이른 시간에 사망으로 이르도록 만들어 놓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 시대의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생명의 소식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은 귀 기울여 듣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귀를 막고 시끄럽다는 듯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오직 이러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 세상에서 소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입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이 땅에 소망이 남아 있다면 그는 더 이상 주님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난의 시간들은 생명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와 주기를 고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리 가운데 섞여 예수님의 뒤로 와서 그분의 옷을 만졌습니다. 그녀가 건강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녀의 이러한 모습은 가히 투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간절함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녀의 모습 속에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병을 고쳐주실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믿음의 삶을 사는 자들이 강한 확신 속에 산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대부분 주님의 일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갖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지만 믿음의 삶은 그리스도인의 헌신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장차 주님으로부터 받을 보상을 생각하고 사는 자라면 적극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적극적인 삶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행착오들은 분명히 더욱 확신 있는 믿음 안으로 이끌어 줄 것이 분명합니다.

 

베드로를 보십시오.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었지만 실수가 많은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더욱 성숙한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예수님의 수제자라고 생각했었던 그가 예수님을 부인하고 닭울음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처절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는 주님의 말슴을 생각하게 되었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랑하느냐고 물었을 때, 오히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신다고 고백했던 자였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의 생각조차도 주님께 내려놓을 줄 아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믿음의 삶을 산다는 것은 결코 이 세상에서 형통한 삶을 추구하는 자들의 몫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난의 시간들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의 미련을 버리고 주님께 다가가는 자들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난의 시절들을 보냈던 한 여인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을 주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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