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들이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1:1-2)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는 인생의 결론을 매우 명확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의 결론은 인생이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단순히 헛된 것 같다든가 아니면 헛될 것 같다는 것이 아니라 매우 분명하게 헛되다고 결론지어 말합니다. 더욱이 이러한 인생의 결론이 다윗의 아들이자 예루살렘의 왕이었던 솔로몬의 입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솔로몬은 누구보다도 풍성한 생애를 살았던 자입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약속하시기를 “보라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깨닫는 마음을 주노니 너 이전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너 이후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나지 아니하리라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재물과 명예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의 왕들 중에서 너와 같은 자가 없으리라(왕상3:12-13)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약속대로 솔로몬은 누구보다 영광스러운 삶을 살았으며, 심지어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하여 최소한 이 세상에서는 가장 영광스러운 삶을 살다간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마6:29).
이처럼 화려하고 남부러울 것이 전혀 없는 인생을 살다 간 솔로몬의 입에서 인생이 헛되다는 사실을 말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그의 인생은 세상에서 가장 패배자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성경 안에서 보여 지는 솔로몬의 모습입니다. 그는 종교적으로는 하나님의 성전을 완성한 자였으며, 왕으로서는 가장 뛰어나고 지혜로운 왕이었고, 또한 그의 생애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들었던 자였습니다. 그의 지혜에 대한 소문으로 인하여 이디오피아(구스)와 같은 먼 나라에서도 찾아 올만큼 그는 당시 세계적으로 뛰어난 왕으로 인정받았으며, 그의 재물과 명예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는 실패한 왕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비록 세상에서는 많은 것을 얻었을지라도 이방여인들과의 결혼을 통하여 그의 궁 안에 우상들을 들여오고 그의 자녀(르호보암)를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로 양육하지 못했으며, 결국 그가 죽은 이후에는 나라가 둘로 나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신약 성경에서 이와는 대조적인 인생을 살다간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사도 바울입니다. 바울은 날 때부터 부유하고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또한 지식에 있어서도 최고의 학문을 했을 만큼 뛰어난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자신의 가진 것들을 모두 버리고 오히려 가난을 택했으며, 또한 지혜가 있기보다는 오히려 미련한 자처럼 살기를 소망했던 자였습니다. 그가 추구한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는 것이었으며, 결국 이러한 그의 결심과 삶의 방식이 그를 능력 있는 자로 만들었으며, 바울 스스로도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만족했으며, 또한 주님께서도 그의 인생을 기쁨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영광스러운 인생은 이 땅에서 찾을 수 없으며, 오히려 하늘을 소망삼고 사는데 잇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솔로몬이 추구했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서 모든 힘을 다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다가 오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처럼 허무함일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삶을 나태함이나 기회주의적인 발상을 가지고 살아서는 안 됩니다. 다만 바울의 인생에서 보듯이 하늘을 소망 삼고 이 땅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며, 비록 세상에서는 미련하고 가난해도 다가 올 세상에서 누릴 영광스러운 날들을 고대하며, 항상 기뻐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