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의 날에 성령 안에 있을 때에 내 뒤에서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네가 보는 것을 책에 기록하여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 곧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필라델피아,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보내라, 하시더라.
사도 요한은 자신이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이 결코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 안에서 그가 보고 들은 바들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기록한 내용이 매우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가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지금 성령 안에서 이 모든 일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성령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성령이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이 누구나 성령 안에 속해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습니다(롬8:9). 그러나 그들이 모두가 성령의 인도를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육신의 속하여 육신의 일들을 따라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 안에서 성숙하지 못한 그리스도인의 모습들을 발견합니다(고전2:1,히5:13). 그들은 비록 그리스도를 믿고 그 안에 성령의 조명을 받고 있는 자들이지만 성령 안에서 생각하고,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자라고 말할 수 없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물론 그들을 사용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주님은 그들이 성숙해지기를 원하고 계시며, 성령 안에서 살아가기를 바라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요한은 나팔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었다고 고백합니다. 물론 이것은 사도 요한만이 들을 수 있는 음성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매우 분명하게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님으로부터 분명한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들은 음성은 결코 알 수 없는 말이나, 혹은 작고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말이 아닙니다. 그들은 주님의 명령에 대하여 분명하게 조명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성령이 충만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의 말씀에 대하여 언제나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말씀을 듣는데 있어서 적당히 듣거나 귀를 막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보다 분명하게 듣게 될 것이며, 그 말씀을 따라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성령이 하시는 주된 사역은 말씀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영으로 기록된 말씀(벧후1:21)은 오직 영으로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안에 활동하시는 성령님에 의하여 깨달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령이 충만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는 분명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사도 요한에게 그가 본 것들을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게 보내도록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의 교회들은 오늘날 터키 지역에 위치한 교회들입니다. 공교롭게도 그 지역의 교회들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으며, 오히려 지금은 기독교인들이 거의 없고 모슬렘화 되어서 그 흔적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결코 건물로서 그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교회는 지속적으로 이동했으며, 그것은 주님에 의해서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계2:5). 진정한 교회는 주님 안에서 신실한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외형적인 교회들은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며, 오직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모임인 참 교회만이 영원히 계속되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