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장 8절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요한계시록 1:8)

요한계시록 1장 8절 이 짧은 한 절 속에는 하나님이 누구이신가, 그리고 그분이 우리의 인생과 온 세상 속에서 어떤 분이신지를 단호하고도 분명하게 선포하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가리켜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곧 하나님께서 모든 것의 시작이시며 모든 것의 마침이 되신다는 위대한 선언입니다.

‘알파’와 ‘오메가’는 헬라어 알파벳의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입니다. 마치 영어의 ‘A’와 ‘Z’처럼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이 말씀은 단지 문자의 순서를 나타내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시간의 주인이시며, 역사의 처음과 끝을 주관하시는 유일하신 분이심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속에 어떤 시작도, 어떤 마침도 결국 하나님 안에서 비롯되며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기원에 대한 신앙의 고백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단들이 흔히 공격하는 부분은 창조에 대한 부분이며, 진화론과 인본주의 철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탄은 오늘날도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우주는 스스로 생겨났다”, “인류는 원숭이에서 진화되었다”, “모든 것은 우연의 결과다”라고 속삭이며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게 선포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이 단순하고도 분명한 한 구절이 모든 존재의 근원을 밝히고 있습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의 지식으로는 결코 그 기원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창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말씀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11장 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께서 알파가 되신다는 말은 곧 모든 것의 출발점이 하나님이시다는 뜻입니다. 나의 생명, 나의 가정, 나의 사역, 나의 교회, 나의 구원도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예레미야서 1장 5절에서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우리의 시작은 하나님 안에 있었으며, 그분의 계획 가운데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시작을 주님께 맡기지 않고는 결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오메가가 되신다는 말씀은, 모든 종말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의 역사도, 이 우주의 미래도,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의 마지막도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역사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면서도 종말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며, 주님 앞에 설 날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 계시는 분이십니다. 본문은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라고 말씀합니다. 이 표현은 요한계시록에서 자주 반복되는 하나님의 자기 선언으로, 하나님의 영원성과 불변성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과거에만 존재하셨던 전설적인 존재가 아니며, 미래에만 나타날 신화적인 존재도 아닙니다. 그분은 지금 여기서도 살아 계시며 역사하고 계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처음과 나중이 되시며, 창조자이시며 동시에 심판자이십니다. 사탄은 자신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기에, 다양한 형태로 거짓 복음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 종교 지도자들, 위선적인 교리들, 인간적인 구원 사상들… 이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체하려는 전략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하메드, 석가, 혹은 교황을 영적인 지도자로 섬기며, 그들 안에서 구원을 찾고자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오직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만이 구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하나님을 단지 지식으로 아는 데 그치지 말고, 우리의 삶 속에서 처음이요 끝마침으로 모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존재의 시작점이 되어주셨고, 우리의 인생의 마침표를 찍으실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께 삶의 주도권을 드려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인생의 알파이자 오메가이심을 고백하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날이 오면, 이 세상은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0장 11절 이하의 말씀처럼, 모든 죽은 자들이 살아나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게 될 것이며, 각 사람이 자기 행위대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처음이요 끝마침으로 고백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내 삶의 알파가 되실 때,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헛된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내 삶의 오메가가 되실 때, 우리는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끝은 하나님의 영광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알파와 오메가 되신 하나님을 믿고 계십니까? 그분을 나의 처음과 나의 끝으로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오늘도 그분 앞에 나아가,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처음과 나중이 되시는 그 하나님께 모든 자리를 내어드리는 삶, 그것이 바로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이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