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계시록을 묵상한다는 그 자체가 매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관점에서 성경을 보느냐에 따라서 성경이 가르치고자 하는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이단들이 요한 계시록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왔으며, 또한 지금까지 가장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바로 요한 계시록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성경을 다루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주님의 말씀이며, 또한 요한 계시록의 이해가 없이는 오늘날 바른 교회, 바른 신앙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학설보다는 성경에 있는 그대로의 말씀을 통하여 묵상을 하려고 합니다.
계시록은 총 2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A.D90-96년 사이에 사도 요한에 의해 기록되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 기간에는 도미티안 황제가 통치했던 시기인데 요한은 밧모섬에 유배된 기간 중에 이 말씀을 기록했습니다(계1:9). 일반적으로 요한이 그곳에서 순교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현지에 있는 사람들은 밧모섬에서 성경을 기록한 이후로 다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곳을 떠나 순교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 사실에 관하여는 성경에 기록된 바가 없으므로 더 이상의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한 계시록은 과거 현재 미래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과거는 1-3장에 이르는 교회시대이며, 현재는 4-19장에 이르는 환난 시대이고, 미래는 20-22장에 이르는 천년왕국과 그 이후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그 시대에만 일어나는 일들로 규정하여 설명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와 같은 교회의 모습들은 오늘날의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며, 17, 18장을 통하여 드러나고 있는 바벨론, 즉 로마 카톨릭의 모습들은 시대의 구분이 없이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요한 계시록을 살펴보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어떤 입장에서 성경을 바라보는가 하는 것입니다. 특히 천년왕국(Millennium Kingdom)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서 성경은 판이하게 다른 해석을 낳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성경학자들에 의해서 그 입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예수님께서 천년왕국 전에 재림하실 것이라고 믿는 전천년주의, 예수님께서 천년왕국 뒤에 오실 것이라고 믿는 후천년주의, 그리고 천년동안 지상을 통치하시기 위해서 오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무천년주의로 나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오랫동안 성경적인 입장을 고수해 온 전천년주의는 세대주의적인 입장과 역사적인 입장에서 성경을 해석함으로 다소 다른 내용으로 성경을 보기도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설명한다면 오늘날 교파를 형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회들에서는 역사적인 전천년주의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고, 오직 성경만을 유일한 권위로 인정하는 독립적이고 근본적인 교회(Independent fundamental Baptist Church)들은 세대주의적 전천년주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차이는 4장부터 19장에 이르는 환난의 시대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서로 다르며, 또한 세대주의가 교회와 유대인들의 역사를 분리해서 성경을 풀어가는 반면 역사적 전천년주의자들은 구분없이 다루고 있다는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사적 전천년 주의자들이 영적인 해석을 요구하는 반면 세대주의자들은 성경에 있는 그대로를 문자적으로 믿고 또한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것은 성경 전체를 다루어 감에 있어서 매우 예민한 부분이기도 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세대주의적 전천년주의 입장에서 성경을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소망이 담겨져 있습니다. 만일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히려 두려워진다면 우리의 구원을 진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구원받지 못한 자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심판이, 구원받은 자들에게는 놀라운 영광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통하여 소망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