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유일한 권위로 생각하고 신앙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가톨릭 교회는 “성당과 집에 있는 성화상은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우리의 신앙을 일깨우고 기르기 위한 것이다”라고 가르치며, “우리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와 천사와 성인들의 성화상을 소중히 하면서 그분들을 공경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교리서를 통해 명시하기를 “그림으로 그려졌거나, 모자이크로 만들어졌거나 또는 다른 적절한 재료로 만들어진 유서 깊고 거룩한 그림들과, 귀중하고 생명을 다시 주는 십자가상은 하느님의 성당과 제기들과 제의, 벽과 화판에, 그리고 집안과 거리에 모셔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나, 천주의 지극히 거룩하신 모친이신 동정 마리아의 성화상이나 거룩한 천사들과 모든 성인들의 성화상도 마찬가지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은 사실상 한국 교회의 초기에 많은 영향을 가져다 준 것이 사실입니다. 마치 강단이나, 예배당의 기물들이 신성한 것처럼 인식이 되었고, 심지어 예배당을 청소하는 일에 있어서도 거룩한 물건들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기도를 한 후에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성전 사상에까지 이어져 많은 교회들이 예배당을 성전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예배당을 아름답게 짓는 것이 곧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가톨릭의 유산이지 예수님의 가르침은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있었습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성전 안에 거하셨으며, 사람들은 그곳에서 제사를 드리고, 경배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예수님은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예수님은 성전을 헐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2:19). 물론 그 말씀의 의미는 제자들에게 성전을 부숴버리라는 의미로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그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성전에 대한 숭배 사상을 지워버리도록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사흘 안에 내가 그것을 다시 세우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곧 예수님 자신이 유일한 교제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가르치시기 위한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형상들도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너는 내 앞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 너는 너를 위하여 어떤 새긴 형상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모습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고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곧 {주} 네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니라. 나는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아버지들의 불법을 자손들에게 벌하여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명령들을 지키는 수천의 사람들에게는 긍휼을 베푸느니라. (출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