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니(눅4:14-15)

조회 수 1141 추천 수 0 2013.12.07 14:30:38

14 예수님께서 성령의 권능으로 갈릴리로 돌아오시니 그분의 명성이 주변 모든 지역에 두루 퍼졌더라.

15 주께서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모든 사람에게 영광을 받으시더라.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주로 활동하셨던 곳은 회당이었습니다. 회당은 당시 성경을 가르치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였습니다. 이 회당은 남쪽 유대가 바벨론으로부터 멸망을 당한 이후에 흩어진 유대인들에 의해 성전을 대신하여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각 지역에 세워진 것이었습니다. 이 회당은 오직 하나뿐이었던 성전의 의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그들이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집회와 연구, 그리고 기도하는 장소로 활용되었습니다. 이것을 역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늘날의 교회와 매우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회당과 교회는 예배를 구성하는 요소에 있어서도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예배는 초청과 기도, 성경낭독 및 해석, 그리고 축도로 예배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러한 예배의 틀은 신약교회에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회당 안에는 회당장(눅 8:41; 행 18:8,17)이 있고, 부회당장격인 핫잔(Hazzan)이 행정과 집회 인도를 랍비(Rabbi)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오늘날 교회가 목사와 집사를 비롯해서 그 역할을 담당하는 자들이 있는 것과 매우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뿐만이 아니라 사도들까지도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회당은 하나님께서 장차 주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준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회당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있었던 것과 같이 예수님께서 자라셨던 나사렛에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곳에서 안식일마다 성경을 읽으셨습니다. “늘 하시던 대로”라는 말씀을 보면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성경을 읽는 것이 습관처럼 지속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에게는 그것이 일상적인 생활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고정관념이나, 습관적인 신앙생활은 믿음의 삶에 그리 유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건의 생활을 위하여 좋은 습관을 갖게 된다면 그것보다 유익한 것은 없습니다.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며, 또한 이웃을 위하여 봉사하는 일을 쉬지 않고 하게 된다면 그것은 믿음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습관적인 생활이 다른 이들을 조롱하거나 판단하는 일을 위해 사용되어진다면 그것은 오히려 독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경건의 삶을 위하여 하루나 일주일 중 시간을 떼 내어 주님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하셨던 것은 성경을 읽는 일이었습니다. 회당에서의 예배가 오늘날 교회가 드리는 예배의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떻게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하여 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너무도 많은 의식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회당에서는 오직 성경을 읽고 그것을 해석하는 것과 기도하는 것으로 모든 예배를 구성했습니다. 물론 예배에는 찬양이 있어야 하고, 또한 모든 성도들과 함께 낭독하는 기도문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때로는 더욱 경건한 모습을 위하여 새로운 의식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오히려 처음 가졌던 예배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예배의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회당에서 많은 의식들을 가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성경을 읽고 해석하며, 기도하는 것만으로 구성했던 것은 하나님과 더욱 가깝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예배가 하나님을 향한 경배보다는 교제와 서로를 향한 봉사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배를 "worship service"라고 불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교회는 회당의 모습을 그리며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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