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앉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가능한 편하려고 하는 듯... 전철을 타면 자리 전쟁이다. 의자의 양쪽 끝자리부터 금방 채워진다. 조금 머뭇거리면 저 끝에 있던 사람이 얼른 와서 앉아 있다. 예전엔 양보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젠 가뭄에 콩나듯 보기 힘들다. 당연한 일임에도 자리 양보하는 것을 보면 흐뭇해지니....
모두들 지쳐서 생활하다 보니 자는 사람이 1/3 이상이고 모두 일어나기 싫어하는 표정들...예전엔 나도 양보의 미덕?을 실행한다고 했지만, 이젠 피곤하다는 이유로 나이가 좀 들었다는 이유로 양보에 머뭇거리는 나를 본다.
이런 모습도 보았다. 젊은 아주머니가 기다림도 없이 전철의 문이 열리자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더니 타고 나서 보니 저만치 자리 하나를 가지고 할머니와 살짝 다툼중... 할머니가 자리에 먼저 도착해서 앉으려는 순간 젊은 아주머니 손에든 검은 봉투의 짐을 자리에 던지다시피... 그러면서 할머니는 경로석으로 가라고... 할머니가 그 젊은 아주머니가 가서 앉으라니 할머니 자리는 저쪽이잖아요... 기어코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말더군... 그 할머니 기가 막혀 하면서 경로석으로 가서 앉고... 맞은편에 앉아있던 사람들 웃고 말더군...
자리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는 까닭일까? 자리에 연연해하고... 내자리를 내놓지 않으려고, 뺏기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들... 예전엔 양보하는 사람 몫도 있었으나 이젠 ...
좌석이 정해져 있는 곳은 내 자리라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빠른 사람이 임자??
완전한 내 자리에 앉기까지는 양보할 땐 양보하고, 때로는 양보받으면서 사람답게 살고 서로 돕고 살고 배려하는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를...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 내가 앉을 자리와 서야 할 자리를.. 무엇을 행해야 하는 자리인지를 바로 알고 그렇게 살아갈수 있기를... 나도 그리고 다른 사람도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