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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씩이나 가까이 사는 조카를 지나칠 뻔 했습니다. 밤에 볼일이 있어 앞만보고 가는데 '이모!'하고 부르는 소리에 발견했습니다. 조카와 키 차이가 많이 나기에 난 앞만 보고 지나가다 밤인지라 누가 지나나보다 했는데... 알아보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밤인데다 내가 볼 수 있는 시야가 좁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산에 오르면 사람들의 기분이, 그리고 마음 가짐이 달라집니다. 산꼭대기에 가면 더 높은 산 외에는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도 없고, 높은 빌딩까지도 작은 성냥갑처럼 느껴지는 까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려다 보며 더 멀리 바라보며, 단지 아름다운 풍경과도 같은....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은 아래 있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이름뿐인 것이지 싶습니다. 높다는 것은 자리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이나 물질이나 경험이나 모든 것이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야를 방해받을 수 있는 것중 첫째는 빛의 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적당한 빛이 있어야 바로 감당하는 것입니다. 너무 밝다면 눈을 뜰 수 없어 볼 수 없는 것이고 어두우면 또한 바로 앞도 볼 수 없고 아무리 높은 곳에 있다고 해도 어두우면 당연히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눈에서 빛을 발하지 않는 한...
시야에 도움주는 적당한 빛가운데서 그 위치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다~ 볼 수 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