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5가를 가느라 동암역에서 전철을 탔습니다. 1시간 가까이 가야기에 빈자리로 갔습니다. 탈때부터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빈 자리 두 자리가 있어서 앉으려니 정말 지저분한 모습의 노숙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슴짓 놀라 한 칸 건너 앉았습니다. 코감기로 코의 상태가 평소와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를 비롯해서 그 줄에 앉은 사람들이 빈자리가 나기가 무섭게 그 주인공으로 부터 최대한 멀리 앉으려 옮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멋모르고 앉았던 사람들은 앞쪽 의자에 빈자리가 나자 얼른 옮기고, 바로 일어나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탔던 아이 엄마는 그 주인공을 등지고 앉아 아이와 노느라 못본 건지 몇정거장을 가는 가 싶더니 금방 내렸습니다.
그 의자와 맞은 편 의자의 사람들의 시선을 그 주인공 옆의 빈자리와 모르고 앉았던 사람들의 표정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나는 혹, 서울역까지? 생각을 했고, 예상대로 서울역에서 그 주인공은 내렸습니다. 공기가 바뀌어 가고, 나도 종로 5가에서 내렸습니다.
그 상황들을 대하면서 난 한 찬양이 생각났습니다.
'추하고, 더러운 나를 위해...'
나의 추하고 더러운 모습으로 인해 우리 주님으로 부터 점 점 멀어지면 어쩌나 염려와 또 하나의 찬양 소망교회에서 찬양대가 한 번 부른 후 즐겨 부르는 '가난한 영혼 억눌린 영혼 지극히 작은 영혼까지 주의 사랑을 베풀리라....그들모두 우리 사랑 원하고 있네 내 작은 사랑까지도....'라는 내용의 찬양도 떠올랐고, 이런 저런 생각들도 하게 되었습니다.
외모를 보고, 편견을 가지고, 나는 못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면 자랑하지 말라하고, 나는 안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왜 하지 않느냐 말하고...
참 많은 오류를 저지르는 나를 주님은 뭐라하실까 은근한 염려와 안타까움을 가지고, 정말 많이 사랑하고, 많이 베풀기를 원하는 바램만 가지고 삶이 참으로 부족한 나이지만, 주님앞에 기쁨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