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 십자가를 지고

조회 수 43313 추천 수 0 2010.06.09 11:23:56

누가복음 1427-32

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28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29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30 이르되 이 사람이 공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먼저 앉아 일만 명으로써 저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자를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

32 만일 못할 터이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청할지니라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심는 대로 거두는 것입니다(6:7). 그것은 믿음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도 결코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더욱 철저한 원칙이 적용됩니다. 성경은 무화과 나무가 감람 열매를,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을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3:12). 이것은 믿음의 삶을 사는 이들은 한결 같이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의 삶을 사는 이들은 비록 그들의 환경이 다를지라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직 한 길(The way), 즉 좁은 길을 걷고 있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첫째로 그들은 모두가 자신의 실체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실체는 어떠한 것입니까? 그것은 이미 믿음의 사람들이 고백한 바와 같이 매우 힘겹고 감당하기 힘든 것입니다.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 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64:6)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40:4)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38:4)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알기 전에 우리는 스스로를 매우 의롭고 정직한 사람쯤으로 여길 수 있었겠지만 실체를 발견한 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존재가 한 없이 추하고 부끄럽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믿음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존재가 가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자는 결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14:33)

 

주님은 자신의 소유를 버리지 못하는 자가 결코 제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 가운데 누군가가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면 누가 쉽게 그것을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이 가진 것들이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판단이 되었을 때에만이 비로소 그것을 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죄인의 모습을 지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는 조롱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 것, 즉 십자가를 선포하는 행위는 세상 사람들에게 어리석은 것이기 때문입니다(고전1:18).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찬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이 즐기고자 하는 많은 세상의 즐거움들을 제한하려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믿는 자들에 대한 조롱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가족관계에서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롯의 경우를 보십시오. 그는 천사들로부터 소돔성에 대한 멸망의 소식을 분명하게 듣고 가족들에게 말하지만 사위들의 태도는 오히려 농담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19:14)

 

우리는 성경 안에서 예수님의 가르치심 가운데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내용 하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잘 못 이해된다면 가족 간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10:37)

 

사실상 가족은 육신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들이지만 처음 믿음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가장 힘든 대상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믿음의 길을 가는 것을 포기하도록 만들 것이며, 온갖 조롱의 말들을 퍼부으며 가는 길을 막으려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되어져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 까닭에 그리스도인이 되어 믿음의 길을 가는 자라면 당연히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만 합니다(9:62). 그것이 우리를 정상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셋째로는 유혹이 있을 것입니다. 믿음의 길을 가는 자가 유혹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입니다. 마귀는 우리로 하여금 믿음의 길을 벗어나도록 끊임없이 공격해 올 것입니다. 때로는 물질로, 때로는 명예나 권세로 우리를 유혹해서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도록 만듭니다. 그 까닭에 성경은 마귀에 대하여 대적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4:7). 우리는 성경 안에서 유혹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 움직였던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바로 요셉입니다.

 

그 여인이 그의 옷을 잡고 이르되 나와 동침하자 그러나 요셉이 자기의 옷을 그 여인의 손에 버려두고 밖으로 나가매(39:12)

 

그는 분명히 보디발의 집에 있을 때에 종의 신분이었습니다. 그가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받게 되었을 때 거절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칫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히 사형수가 되어서 감옥으로 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요셉이 걷고 있는 믿음의 길은 안락한 보디발 아내의 침대가 아니라 애굽의 감옥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꿈을 해몽하였고, 결국에는 애굽의 총리가 되어 애굽와 그의 가족들을 기근으로부터 구했습니다. 유혹은 달콤합니다. 우리는 그 유혹을 뿌리침으로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영광스러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넷째로는 눈을 떠야만 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믿음의 길을 걷기 이전의 상태에 대하여 눈이 감겨진 상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찌 믿음의 길을 가는 자들이 소경의 상태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 4:4)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13:15)

 

눈이 감겨진 자들은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갈팡질팡하게 될 것이며, 결국 그들이 원하는 길을 걸을 수도 없습니다. 믿음의 눈이 열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요? 그것은 자신이 가야할 길을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믿는 자들이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 그리고 오늘 내가 서야 할 곳은 어디인가? 하는 것들을 바로 알고 이해한다면 그는 분명히 믿음의 길을 훌륭하게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눈을 뜬 자들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자신의 판단으로 모든 사물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듣는 것만으로 어떠한 사물을 판단한다면 그는 결코 정확한 답을 얻어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볼 수 있다면 수많은 말보다도 한 번 봄으로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눈을 뜨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를 가리고 있는 세상이라는 허물을 벗어버리고 주님이 주신 세계를 바라만 볼 수 있다면 우리가 걷는 믿음의 길은 매우 즐거운 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처음 믿음의 길을 걷는 자들 중의 많은 이들이 돌짝 밭과 같아서 처음에는 기쁨으로 시작하지만 환난이나 핍박이 있게 되었을 때에 곧 실족하는 것을 봅니다.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13:20-21)

 

믿음의 길을 걷는 자들 중에 대부분은 자신이 형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상 밖의 사건을 통해서 크게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 마라에 당도했을 때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홍해를 건넌 후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찬양하기도 했지만 마라에 당도해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쓴물을 맛보게 되었을 때 곧바로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15:11-24). 이후에도 그들은 상황이 좋아지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다가도, 나빠지면 원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결국은 어떻습니까? 결국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도 가나안을 밟지 못했습니다(26:25). 결국 그들의 변덕스러운 신앙은 그들 스스로 명망의 길을 자초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모두가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이 믿음의 길을 걷는 동안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길을 걷기로 작정한 우리는 보다 강인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을 무장시키는 노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오직 주님을 향한 길을 향하여 끊임없이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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