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조회 수 3326 추천 수 0 2010.06.09 10:24:43

 

앙상한 가지위에 걸쳐진

소복한 눈꽃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스러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여워보이기도 하고

행복스러워 보이기도 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 자리에서

기다려보고 또 기다려 보지만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언제나 그 다정스런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연민 속에 빠져서 수없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아득히 먼 지난 시간의 모습들...

 

세상을 뒤덮어 버린 눈 위에

남겨진 외로운 발자욱

지난 시간의 따스함도 뒤로 남긴 채

오늘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1993.1.15 눈길위를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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