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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가지위에 걸쳐진
소복한 눈꽃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스러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여워보이기도 하고
행복스러워 보이기도 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 자리에서
기다려보고 또 기다려 보지만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언제나 그 다정스런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연민 속에 빠져서 수없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아득히 먼 지난 시간의 모습들...
세상을 뒤덮어 버린 눈 위에
남겨진 외로운 발자욱
지난 시간의 따스함도 뒤로 남긴 채
오늘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1993.1.15 눈길위를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