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벧전5:3)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방 종교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종교 지도자들이 신도들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신의 권위를 대신하려 하고 있으며,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조차도 그러한 권위를 행사하는 것에 대하여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안타까운 현실은 이러한 이방 종교의 누룩들이 주님의 교회 안에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하나님의 상속 백성, 즉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교회가 계급화 되어 마치 목사나 장로, 혹은 집사와 같은 직분을 갖는 것이 벼슬이나 한 것처럼 되어버린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들이 초대교회에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성경 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니골라 당’은 바로 성도들 위에 군림하려는 자들의 모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그들이 교회 안에서 활동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말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즉 교회 안에서 성도들로 하여금 계급화 시켜서 군림하려 하는 자들에 대하여 교회가 경계하고 만일 교회가 이미 누룩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상태라면 그들로부터 분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회는 우리의 가족과도 같은 구조를 가진 것입니다. 가정에서 누가 높고 낮은 것을 가리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오직 서로가 사랑하며,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기 위해 힘씁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비록 계급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적당한 질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교회는 서로에 대하여 결코 군림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질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가정이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위해 서로가 헌신하듯이 주님의 교회는 서로를 위하여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경은 군림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오직 양 떼에게 본이 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하여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역자는 성도들에게 가르치기를 성경이 사역자를 존경하도록 기록되어 있으니 존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를 봅니다. 사실 이러한 가르침은 성경을 바르게 가르친다는 명분으로 바르게 지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바른 가르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가르침은 오히려 성도들로 하여금 많은 반발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교육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존경은 위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것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적절한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요구함으로써 얻어지는 존경은 결코 참다운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의 행동을 보고 그것을 바라보는 자들이 자발적으로 그들에 대하여 존경의 표현을 했을 때 그야말로 존경 받는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바로 이러한 자들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기 위해서 그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