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반

조회 수 2627 추천 수 0 2010.06.05 08:56:31

라반이 자기 누이의 아들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껴안고 입 맞추며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들이니 야곱이 이 모든 일을 라반에게 고하매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참으로 내 골욕이로다 하더라 야곱이 그와 함께 한달을 거하였더라(창세기29:14)

일반적으로 알려진 라반은 브두엘의 아들이며, 리브가의 오라비요, 야곱에게 있어서는 외숙이자 장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입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자로서 야곱의 집안과는 혈육의 관계를 가졌다고 할 수 있지만 그의 생활을 돌아보면 오히려 이방인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를 바라보는 것은 곧 죄 가운데 사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그의 삶 가운데 무엇이문제가 되는 것입니까?

1. 그는 물질에 탐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축복을 받는 순간 형이었던 에서를 피해 하란 땅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라반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매우 호의적인 표정으로 야곱을 맞았던 라반은 한달 가량 지나자 야곱에게 다가가서 자신의 집에 종이 되어 줄 것을 강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내형제이므로 나를 거저 섬겨야 하겠느냐 무엇이 네 품삯이 되겠느냐 내게 고하라(창세기29:15)

야곱이 자신의 사랑하는 누이의 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재산을 증식하기 위한 수단으로 야곱을 자신의 집에 종으로 들일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는 야곱을 자신의 집에서 약 20년 동안 일을 시키고 심지어 품삯을 제대로 주지도 않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그의 물질에 대한집착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라반은 분명히 그의 큰 아버지였던 아브라함을 통하여 하나님에 대하여 익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관심은 오직 물질에 있었습니다. 그는 복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질에 대한 집착을 보임으로서 믿음의 사람 야곱을 홀대하고 오히려 종으로 삼은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질에 대한 집착이 계속되는 한 신실한 삶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는 많은 그리스도인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돈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매우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그것은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악의 뿌리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절제된 삶 속에서 다루어지는 물질은 귀한 것이지만 무분별한 삶 속에서 다루어지는 물질은 결국 패망으로 이끌어 낼 것입니다. 주님은 경건한 삶을 위해서는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릴 것에 대하여 수차례 권면하고계십니다. 보다 나은 믿음의 삶을 위하여 물질에 대한 탐욕을 버리시길 바랍니다.

2. 신실성이 없는 자

성경 안에서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부류의 사람을 들라하면 바로 거짓말하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은 사탄의 속성이기도 합니다. 이브를 유혹했던 뱀의 가장 큰 공격 무기도 역시 거짓말이었습니다. 뱀의 혀가 두개인 것도 바로 그가 얼마나 말을 자주 바꾸는 거짓말쟁이인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뱀은 성경 안에서 언제나 사탄을 대신하는 짐승으로 등장합니다. 그만큼 거짓말은 하나님과 대적하게 만드는 가장 큰 행위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정은 신약성경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부부는 성령을 속인 죄로 인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주님의 교회 안에서 거짓말 하는 것을 용납할 수없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거짓말하는 자를 매우 싫어하시는 분이십니다.

저녁때에 자기 딸 레아를 데려다가 야곱에게로 보내매 야곱이 그녀에게로 들어가니라(창세기29:23)

라반도 바로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부류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야곱에게 수차례에 걸쳐서 거짓말을 했던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야곱에게 7년 동안 일하면 자신의 들째 딸 라헬을 아내로 주기로 하고 7년이 지나자 엉뚱하게도 레아를 아내로 줍니다. 난감해 하는 야곱에게 다시 7년 동안 일할 것을 권하고 결국에는 라헬을 아내로 주게 됩니다. 그의 속임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품삯도 제대로 지불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후에는 야곱이 떠날 때 자신의 재산의 일부를 가져간다는 생각 때문에 그의 뒤를 따라가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지를 못햇고, 그러한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거짓말을 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모습가운데 하나입니다.

3. 이중적인 신앙의 사람

라반의 심각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에 대하여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많은 신들 가운데 한 분에 불과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일종의 다원주의적인 사고를 지닌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잇는 것이 바로 그의 딸 라헬이 그의 집을 떠날 때 일어난 사건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그토록 사모하니 가야만 하거니와 어찌하여 내 신들을 훔쳤느냐(창세기31:30)

그는 자신이 섬기는 우상을 가지고 간 딸을 책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그는 한 하나님을 섬겼던 것이 아니라 “신들” 즉 여러 신들을 두고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결코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결코 그리스도와 벨리알을 동시에 섬길 수 없음에 대하여 경고한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고후6:15).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여러 신들을 두고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주님은 그들에 대하여 경고합니다. “그들 가운데서 나와 너희 자신을 분리하라”(고후6:17)

라반은 거짓 그리스도인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모든 것들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다만 감사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고 모든 죄들에 대하여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우리 안에서 어리석음을 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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