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

조회 수 2611 추천 수 0 2010.06.05 08:55:25

또, 보라, [주]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주]니 곧 네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씨에게 주리니 네 씨가 땅의 티끌같이 되어 네가 동서남북으로 널리 퍼지며 땅의 모든 가족이 너와 네 씨 안에서 복을 받으리라. (창28:13~14)

야곱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발뒤축을 잡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이삭의 나이 60세 때에 쌍둥이 아들을 낳게 되는데 야곱은 그 가운데 동생으로 나면서 형인 에서의 발을 잡고 나왔다는데서 그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그의 형 에서가 매우 남성적인데 반하여 야곱은 매우 소극적이고 매사에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자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사기꾼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그는 사기꾼이 될 만한 품성을 지닌 자라고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그의 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어찌보면 매우 평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부모, 특히 어머니였던 리브가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리 특별하지도 않고 나서지도 않는 보통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에서를 대신해서 이삭으로부터 축복을 받게 되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이 야곱의 욕망과 기회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사건의 내용을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어머니 리브가의 명령대로 했을 뿐이며, 축복을 받은 후에는 결국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신이 자랐던 브엘세바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야곱의 모습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매우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이후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축복을 받지 않았더라면 아무런 문제없이 그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아버지로부터 축복을 받고, 하나님의 약속이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에 이어 자신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도 전에 그는 엄청난 고통의 시간들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을 등지고 나그네로서 삶을 살아야만 했으며, 평생을 떠돌아다니며 그의 인생의 말년은 결국 이집트(애굽)에서 마치는 생애를 살았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마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기 이전에 아무런 문제없이 세상을 살다가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 고난의 생애를 살아가는 것과 좋은 비교가 되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 안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령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은 이후에 자신의 고향 갈대아 우르를 떠나서 나그네로서 삶을 살았습니다. 평범한 목동이었던 다윗도 기름부음을 받은 이후에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수많은 죽음의 위기들을 넘겨야만 했고, 죽는 순간까지 가슴 아픈 순간들을 경험해야만 했던 자입니다. 바울의 생애는 어떻습니까? 그는 매우 부유했으며, 영예와 권세, 그리고 지식까지 겸비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살만한 자였지만 주님의 부르심이 있고난 이후에 그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겼던 자였습니다. 그것은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걸어가야 하는 길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복 받아서 만사가 형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명령은 오히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마16:24,막8:34,눅9:23). 야곱은 이러한 생애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자입니다.

둘째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야곱의 생애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생애가 매우 불공평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것이었지만 그는 순간순간마다 그 일들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어려움에 있을 때에 하나님을 찾았고, 또한 그분을 만났으며, 그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넓적다리의 우묵한 곳 힘줄이 끊어질 정도로 심한 싸움을 통해 자신이 가야할 길을 걸어가고자 했던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창32;25). 그는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는 모든 순간마다 마치 전쟁을 치루 듯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의 이러한 모습들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한 여인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매우 집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라반의 집에 이르렀을 때 라헬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라헬을 얻기 위하여 14년이라는 기간 동안을 그의 집에서 종노릇하게 되었고, 그가 라헬을 얻은 이후에도 그녀에 대한 집착을 지속함으로 그녀가 죽은 이후에 그녀의 아들이었던 요셉과 베냐민을 편애하여 결국 그의 형제들로부터 시기심을 낳게 하였고, 결국에는 형제들에 의해 요셉이 이집트로 팔려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의 위대함은 그는 위기의 순간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용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의 형인 에서와 화해를 이루는 장면은 매우 극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형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거의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큰 짐이라고 할 수 있는 형과의 화해를 이루는데 성공을 했고, 그는 이후로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믿음의 사람으로서 남은 생애를 살았습니다.

우리가 야곱의 생애를 통해 보는 교훈은 매우 단순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특별하지도 않은 야곱을 부르시고 수많은 연단 속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만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야곱의 반응은 더욱 값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수없이 쓰러지고 배반을 당하고, 절망적인 상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사람들이 반드시 걸어야만 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주님은 이미 우리에 대한 모든 계획을 세우셨고, 또한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일이 있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깊은 좌절과 절망의 순간이 우리에게 더욱 자주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우리의 힘이 되어주실 것이며, 장차 주님 앞에서 영광스럽게 우리를 맞아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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