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조회 수 2475 추천 수 0 2010.06.05 08:54:22

이에 야곱이 빵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고 마시고 일어나 자기 길을 갔더라 에서는 이와 같이 자기의 장자권을 업신여겼더라(창세기 25:34)

성경 안에서 에서는 언제나 부정적인 인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한 개인으로서 그의 능력은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주어진 그의 삶은 실패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이 외모는 매우 남성적이었으며, 또한 그는 사냥을 즐겨했던 매우 매력적인 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그는 이삭의 장자로서 사냥한 고기로 아버지를 기쁘게 할 만큼 자식으로서도 손색없는 자였습니다. 그는 분명히 탁월한 자였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에게 대하여 속된 자라고 말합니다.

이는 음행하는 자나 혹은 먹을 것 한 조각을 위하여 장자권을 판 에서와 같이 속된 자가 있을까 염려함이라(히 12:16)

그가 이처럼 속된 자로 여겨지게 된 것은 먹을 것 한 조각을 위하여 장자권을 팔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가 가진 가장 중요한 권리를 포기한 자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자신이 누려야할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권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었으며, 또한 그의 가문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소홀히 생각했으며, 결국에는 야곱에게 자신의 권리를 넘기는 어리석음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는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넘긴 것입니까?

공교롭게도 그는 팥죽 한 그릇에 자신의 권리를 넘겼습니다. 그는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할아버지였던 아브라함으로부터 약속되었던 모든 축복권(창27:28,29)과 모든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을 수 있는 자였습니다. 그가 가진 권리가 너무나도 큰 것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시장함을 채우기 위한 팥죽 한 그릇에 그 모든 것을 버렸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가 얼마나 하찮은 일들을 위해 소중한 것들을 버리고 있는지를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놀라운 은혜의 선물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하찮게 생각함으로서 스스로 속된 자가 되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함으로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어느 곳에서도 누릴 수 없는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소중한 권리와 자리를 가볍게 여기고 한낮 육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자신의 본분을 팔아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물질과 명예, 권세와 지식을 얻기 위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살기 보다는 오히려 죄 가운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결코 그들을 모른다고 하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에서가 속된 자라고 불려 질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신앙의 가정을 포기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가 40세가 되었을 때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취하였습니다. 그는 여기서 가정을 형성하는 데 매우 큰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가 이방인 아내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그의 부모들로 하여금 큰 근심을 가지게 하였습니다(창26:35). 이것은 결국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구별된 삶을 취하기보다는 타협의 길을 걸어가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도 세상과 적당히 타협해 가는 것이 지혜로운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구별된 삶을 추구하는 자들이 때로는 어리석은 자처럼 보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삶은 철저히 분리되는 삶입니다. 그것은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로부터 나오도록 했던 사실이나, 모세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애굽)으로부터 나오도록 했던 하나님의 계획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에서는 이 모든 것들을 무시하고 자기의 눈에 좋은 대로 이방인 여인과 결혼을 함으로서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이 실수는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창조 이후로 정하신 일부일처의 원리를 무시하고 두 명의 여인과 결혼을 함으로서 스스로 하나님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왜 두 명의 여인과 결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까? 그것은 장차 주님의 왕국에서 우리의 신랑이 오직 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일부일처의 원리를 통하여 오직 한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요, 신랑이 되신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혼과 관련하여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에서가 자신의 결혼문제에 대하여 매우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하여 이스마엘의 딸인 마할렛을 아내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창24:9). 그가 표면적으로는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함이었고, 그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일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계획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으며, 그의 부모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더욱 그릇된 길로 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에서와 관련하여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가 매우 능력이 있고, 탁월한 자였지만 결국 하나님의 계획과는 다른 길을 걸음으로서 그가 아브라함과 그의 아버지 이삭이 누렸던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복들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그는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는 호감이 가는 자였습니다. 그가 이삭의 장자로서 모든 상속을 얻고,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모든 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에 반하여 야곱은 매우 약하고, 수동적이며,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품을 봐서는 그가 도저히 하나님의 모든 복을 누리기에는 너무 보족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국 야곱을 택하시고, 이삭으로 하여금 그를 축복하게 함으로서 믿음의 조상이 되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능력이 있는 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에게 어떠한 것도 주실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그 일을 소망하고 사는 자에게 더욱 좋은 것을 더하실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것, 그것을 대하는 자세야말로 우리의 인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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