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벧전2:18)
성경 안에는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명령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해 할 수 없기 보다는 오히려 지키기 힘든 명령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욱 옳은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 가령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과 같은 것입니다. 원수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지만 결코 화해할 수 없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그들을 사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결국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말로 결론 지을 수 있는 말씀입니다. 즉 이 세상에는 우리가 결코 용서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종들이 주인들에게 대하여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까다로운 자들에 대해서도 순종하라는 것은 종의 입장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그들의 명령에 대하여 결코 불만하지 말고 오히려 복종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자신의 직장 상사에 대하여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임합니까? 그들은 과연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을까요? 또한 언제나 복종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물론 그들은 억지로 그들의 명령에 복종하고 시키는 일을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행해야 하는 자세는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직장 상사에 대하여 주님을 대하는 심정으로 대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주님께서 이처럼 세상에서 종의 자세를 언급하시는 이유는 바로 우리로 하여금 그분 자신의 종으로 삼으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즉 세상에서 종의 훈련을 통하여 장차 주님께서 사용하시고자 했을 때 우리를 보다 유용하게 사용하시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윗을 보십시오. 그는 자신을 죽이고자 했던 사울이었지만 평생을 원수로 대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곁에 머물고 있었던 시간에는 온 힘을 다해 복종했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님은 그의 모습을 통하여 장차 위대한 왕이 될 다윗의 모습을 보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종의 훈련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복종할 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면 그는 결코 주님 앞에 훌륭한 종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설령 그가 종이 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과연 우리는 삶을 통해 얼마나 복종의 훈련을 잘 감당해 내고 있습니까? 우리가 세상에서 잘 감당할 수 있게 된다면 주님께서는 장차 우리에게 보다 큰 사명을 부여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