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10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
11 해가 돋고 뜨거운 바람이 불어 풀을 말리면 꽃이 떨어져 그 모양의 아름다움이 없어지나니 부한 자도 그 행하는 일에 이와 같이 쇠잔하리라
성경의 일관된 주제는 낮은 처지에 있는 자들은 기쁨과 소망을, 그리고 높은 자리에 앉은 자들에게는 겸손함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그리스도인들이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인생이 풀의 꽃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제아무리 아름다워도 해가 돋아 뜨거운 열기 아래 놓이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국 말라서 떨어지게 되는 것과 같이 우리의 인생도 제 아무리 화려한 날들을 살아도 세월의 흐름 앞에 결국 인생을 마감해야 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많은 곳에서 인생이 매우 짧고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도서에서는 인생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그는 인생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를 헛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야고보도 생명이 잠시 나타나는 안개와 같다고 고백하고 있으며(약4:14), 베드로도 야고보와 같은 마음으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사람의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벧전1:24). 이처럼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을 말하는 이유가 단순히 가치가 없는 것임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의미 있는 생애를 살도록 하기 위한 권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로는 가치 있는 것을 찾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것에는 소망이 없습니다. 우리의 육체를 위한 어떠한 것도 우리를 의미 있는 삶으로 인도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는 보물을 하늘을 쌓아 둘 수 있어야만 합니다(마6:19-20). 이 말은 우리의 모든 관심과 생각들, 그리고 삶의 모든 방향까지도 오직 하늘을 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 여부를 이 세상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 있는 이들조차도 세상에서의 출세 여부를 가지고 성공의 기준을 삼으려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모두 말라져서 아무런 가치가 없이 오히려 흉한 모습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상의 물질과 권세, 그리고 명예와 헛된 지식을 따르다가 망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것은 그들이 인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들입니다. 세상의 어느 곳에도 가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삶의 기준을 하늘에 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는 서로 돕는 인생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부분 출세를 위해서, 혹은 세상에서의 성공을 위해 달리는 자들은 모든 기준이 자신에게 있습니다. 결국 그들의 내면에는 남을 밟아야 자신이 그 위에 설 수 있다는 논리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들은 젊은 날에 분명히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힘이 있을 때 그들은 세상을 이겨나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훗날 그가 힘을 잃고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어졌을 때 그는 무기력하게 넘어지고 말 것입니다.
야고보의 권면을 보십시오.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하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대하여 돕고 나누는 삶을 위한 제안입니다. 그들은 마음에 시기심이나 욕심을 버리고, 오히려 겸손함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할 줄 알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여 살아가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세상의 기준으로 성도들의 삶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가치 있는 생애를 살고 있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