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 가죽으로 그 위에 덮개를 만들지니라(출26:14b)
성막의 가장 겉 부분에는 오소리 가죽으로 만든 덮개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오소리 가죽은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더구나 그것은 성막의 겉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에 성막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매우 아름다운 분이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길거리나 예배당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형상화 한 그림들은 예수님께서 매우 품위 있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성경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결코 그들의 생각에 동의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사야가 장차 오실 메시야, 즉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표현한 것을 보면 예수님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성경을 통하여 메시야(그리스도)에 대하여 표현하기를 “연한 초목같이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같이 자랄 것임이라 그에게 고운 모양도 없고 우아함도 없으니 우리가 보기에 그를 흠모할만한 아름다움이 없도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사53:2). 예수님은 평범하신 분이십니다. 오히려 육신적으로는 목수의 아들로서 오늘날 귀족처럼 보이는 모습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머물 곳이 없으셨던 분으로서 나그네처럼 생활하셨기 때문에 결코 곱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을 것이라는 추측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은 유대인들로부터 거부를 당하였고, 결국에는 그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복음과 유사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복음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세상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이 복음을 거절할 뿐만 아니라 무시하려 할 것입니다. 성막의 덮개가 사람들의 눈에 볼품이 없듯이 복음은 사람들에게 매우 볼품이 없어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그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그들은 매우 영광스러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도 주님의 교회는 세상에서 인기 있는 곳이 아닙니다. 언제나 무시하고 천대받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들은 때로 바보 취급을 당하기도 하고, 또한 미쳤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그들은 많은 귀족들에 의해 외면을 당하고, 조롱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모습은 볼 품 없을 때가 많으며,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는 허황된 꿈을 따라가는 사람들로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속은 너무도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들은 하늘의 영광으로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곁에는 언제나 천사들이 동행하고 있으며, 그들의 소망은 이 세상의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놀라운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들은 장차 왕이 될 꿈에 부풀어 있으며, 지금도 장차 왕이 되어 통치할 생각에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아직도 세상에 소망을 두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서 살아간다면 그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의 삶이 비록 초라해도 장차 올 영광을 소망삼고 살아가야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더욱 영광스러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겉모양이 아니라 우리의 속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고후5:1-21). 성막의 겉덮개가 초라해 보이듯이 세상의 아름다움이 결코 개인과 주님의 교회와 하늘의 영광과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