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그 궤 속에 넣을 지니라(출25:16)
성막의 기구들을 설명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는 것은 바로 증거궤입니다. 그것은 어찌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것입니다. 이 궤의 재료는 아카시아 나무에 해당되는 시팀나무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팎을 순금으로 입히고, 위에 돌아가며 금테를 두르고 네 모퉁이에 금 고리를 달고 운반막대들을 만들어 금으로 입히고, 막대들을 끼워 빼내지 말고 궤 안에 증거판을 넣도록 말씀하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모든 것을 금으로 제작하도록 명령하지 않으셨을까요? 금이 부족해서 그러한 명령을 하셨을까요? 아닙니다. 시팀나무로 제작을 하도록 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무가 가져다주는 독특한 특징에 대하여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무에 달린 자는 다 저주를 받은 자라고 기록되어 있는데(갈3:13), 바로 예수님께서 나무에 달리셨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는 바로 예수님의 죽으심과 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증거궤가 안팎에 금으로 칠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금은 일반적으로 왕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모든 나라의 왕들이 그들의 머리에 금으로 된 왕관을 쓰는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왕권의 상징으로 쓰여져 온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진정한 왕이신 분이십니다. 주님은 모든 것을 통치하시고, 또한 장차 통치하실 분이십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그것이 언제나 이동이 가능하도록 고리에 나무를 끼워 언제나 이동할 모양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결코 그분의 사역을 이루심에 있어서 안주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역사상 많은 교회들이 있어왔습니다. 그들의 교회는 신실하게 행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거짓 복음을 받아들이고, 교회의 변질을 가져왔습니다. 그 때마다 주님은 또 다른 곳에서 신실한 주님의 교회를 세워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회개하여 처음 행위대로 하지 아니하면 등잔대(교회)를 옮기시겠다는 주님의 경고에 대하여 들을 수 있습니다(계2:5). 그것은 구약이나 신약시대를 막론하고 전 세대에 걸쳐서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주님은 신실한 자들과 더불어 언제나 함께 하실 것입니다.
증거궤의 위치는 지성소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곳은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구별된 장소였습니다. 그곳에서는 피가 뿌려졌고, 사람들은 죄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만나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25:22). 그곳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통로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증거궤가 놓여진 자리는 바로 중보의 자리였던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재자가 되신 예수님에 대하여 분명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딤전2:5) 증거궤 위에 피가 뿌려졌듯이 예수님께서는 친히 그 몸에 피를 흘리셨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위치해 있듯이 예수님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죄인 된 사람들과 하나님 사이에서 중재의 일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증거궤는 예수님의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말해 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의미 없이 만들어 진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