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임하신 것은 너희를 시험하사 너희로 하여금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출20:20)
하나님의 임재에 대하여 백성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성경은 그들이 두려워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9,20). 그들이 이처럼 두려워했던 것은 하나님의 속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보실 수조차 없으신 분이십니다(사57:17, 59:2). 이것은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나시게 되면 그들은 모두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에게 닥칠 주님의 심판에 대하여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누구도 감히 하나님 앞에 그들의 얼굴을 내밀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죄인은 감히 주님 앞에 그들의 얼굴을 내밀 수 없습니다. 비록 그들이 구원받은 백성이라도 그들 자신의 의지로 주님 앞에 자신의 모습을 내밀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죄의 속성이 그들 가운데 있으며, 이는 곧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들이 그래도 주님 앞에 가겠다고 우긴다면 그는 즉시 죽음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보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은 분명히 이집트 땅으로부터 불러냄을 입은 하나님의 백성들이었지만 누구도 하나님 앞에 다가선 자는 없었습니다. 그것은 곧 지금 우리들의 처지와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의 모습을 보십시오. 그는 오히려 백성들에게 다가갈 것을 명령하였고, 백성들이 주저하자 홀로 하나님께서 계시는 짙은 어둠으로 가까이 갔습니다(21). 그렇다면 그는 죄가 없기 때문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죽음을 무릅쓰고 하나님께 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모두 정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도 역시 죄인이었으며, 하나님의 면전에서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처럼 하나님 앞에 갈 수 있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모세를 지도자로 세웠습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었습니다. 그는 결코 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지도자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의 지도력에 끝없는 의심을 품었고, 결국에는 가나안에 이르지 못할 정도로 그의 명령에 대하여 불순종을 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대신하고 있는 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구원자가 아니시며, 오히려 사람들은 그분을 배척했고, 결국에는 저주의 십자가에 달아 죽였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만 다시 시내산에 오르게 하시고(출19:24) 백성에게는 오르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혹시 오르다가 죽을까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원 사역을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비록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신 분이셨지만 유일하게 하나님과 대화를 하실 수 있으셨던 분이셨습니다. 누구도 하나님의 면전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습니다. 비록 대제사장이라도 피를 가지지 않고 지성소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는 곧 죽음을 면치 못했습니다. 우리가 제 아무리 하나님을 위해 헌신한다고 해도 우리의 몸으로는 결코 하나님 앞에 갈 수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소망스러운 것은 주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재자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딤전2:5). 그분은 친히 몸이 찢겨지심으로 성전의 휘장을 찢으시고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할 수 있도록 열어놓으신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있다면 그는 결코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 여겨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