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파라오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서 떠나 너희가 말한 대로 가서 주를 섬기고 너희가 말한 대로 너희 양떼도 소떼도 가져가고 내게도 축복하라 하고(31,32)
이제 이집트 땅 안에서는 더 이상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가축도, 채소도, 심지어 집 안의 장자까지도 잃은 상황에서 파라오는 더 이상 버틸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항복을 선언합니다. 그러나 그가 항복을 한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도, 모세와 아론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절대자이신 하나님께 항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파라오로부터 항복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과연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가 죄로부터 건짐을 받아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장차 구원받을 자들의 모형입니다.
사실상 그들은 아무 일도 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그들은 이집트 땅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면한 자리였던 고센 땅에 있었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어린 양을 잡고 그 피를 문기둥과 위에 바르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바라보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순종하는 것 되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죄의 종이었으나 너희에게 전하여 준 교리의 틀을 마음으로부터 순종하여 죄로부터 해방되고 의의 종이 되었느니라(로마서6:17,18)
사도 바울도 이 문제에 대하여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의의 종이 되는 것은 교리의 틀(복음)을 마음으로부터 순종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구원은 결코 인간의 의지나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성경이 제시하고 있는 바를 순종함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 복음의 가장 기본적인 틀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분을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물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지식이 부족해도 됩니다. 세상에서 천한 신분이어도 좋습니다. 오직 그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말씀을 순종하고 의지한다면 구원은 보장된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여기 저기 구원이 있다고 속이고 있지만 우리는 그곳에 마음을 둘 필요가 없습니다. 그 구원은 우리의 손에 들려진 하나님의 말씀 안에 그 해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건은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을 급하게 내보내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금은 보석과 의복들을 요구하는 대로 빌려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주님께서 이집트 사람들의 눈앞에서 은총을 베푸셨기 때문입니다(36). 주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땅을 벗어날 때 결코 빈손으로 가도록 하지 않으시고, 많은 재물도 함께 가지고 가도록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이 고난과 핍박을 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부자가 되는 것은 비성경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땅을 벗어날 때 많은 재물을 가지고 나오게 하듯이 그리스도인들이 죄로부터 해방되고, 구원함에 이를 때에 물질적인 보상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보상은 천국에 이를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